'전자 양강' 엇갈린 행보
국내 양대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엇갈린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1.02%) 하락한 116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79억원, 61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LG전자는 전날보다 300원(0.55%) 오른 5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가가 5만5000원대를 회복한 건 지난달 1일(종가 5만5000원) 이후 한 달여 만이다. 개인과 외국인은 팔았지만 기관이 205억여원어치를 순매수해 주가를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작년 4분기 추정 실적이 주가 흐름을 갈랐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는 53조2534억원, 영업이익은 6조5718억원으로 추산됐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가량 줄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디램(DRAM)과 낸드(NAND) 출하량이 예상보다 저조했던 데다 메모리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에 타격을 줬다”며 목표주가를 16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내려 잡았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예상을 웃돈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증권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원과 361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5%, 41%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 분기보다는 각각 9%, 23% 늘어난 수치다. 목표주가도 13% 상향 조정한 7만1000원을 제시했다.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전자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6만5950원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