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아비브'로 변신하는 '창업 요람' 텔아비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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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좋은 스타트업 급증…안방서 해외자본 유치
다국적기업 성장 발판 마련
모빌아이·사이버아크 등 상장 후 몸값 더 올라가
고급 인력 확보는 '숙제'
다국적기업 성장 발판 마련
모빌아이·사이버아크 등 상장 후 몸값 더 올라가
고급 인력 확보는 '숙제'
이스라엘 제2의 도시 텔아비브가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들로 북적이고 있다. 스타트업의 성공 사례를 보고 해외 자본들이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종전에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기업가치를 키워 미국, 유럽 등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인수되거나 미국 나스닥시장 등에 상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이 같은 ‘출구전략’을 구사하는 대신 자국에 남아 다국적 기업을 꿈꾸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해외 자금 조달 용이해진 이스라엘 기업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과거에 출구전략을 택한 것은 자국 내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작은 시장 규모 때문이었다. 인구가 800만명에 불과한 내수시장에서는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더 큰 시장을 찾아 미국 유럽 등으로 진출했다. 자율주행차의 시각정보처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인 ‘모빌아이(Mobileye)’는 2014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당시 이스라엘 기업으로는 최고 가치를 기록했다. 현재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는 약 80억달러에 달한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사이버아크(Cyberark)’와 웹사이트 제작을 돕는 서비스인 ‘윅스(Wix)’ 역시 미국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사이버아크의 ‘몸값’은 약 15억달러, 윅스의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모바일 중심으로 기술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스라엘 내에서도 전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해외 자금이 텔아비브로 몰려온 것도 이스라엘에 남는 것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를 넘어 투자처를 찾던 미국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등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높은 가치를 매기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유럽, 중국 등의 투자자들도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텔아비브를 찾고 있다.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신생기업인 ‘유니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PwC는 우버와 같이 택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겟(Gett)’과 웹 기반 추천 플랫폼인 ‘아웃브레인(Outbrain)’, 미디어 기업에 관련 있는 사이트를 연결해주는 ‘타불라(Taboola)’ 등을 떠오르는 유니콘 후보군으로 지목했다.
◆인재 확보는 해결해야 할 문제
FT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사이에서 이제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서도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디 지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페리온(Perion)’의 최고경영자(CEO) 조지프 만델바움은 “5년 전만 해도 대부분 스타트업이 상장이나 피인수 등 출구전략을 목표로 삼았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이스라엘에서 글로벌 기술 기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와이파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 ‘셀라노(Celano)’의 최고경영자인 길라드 로젠은 “이스라엘에서도 충분히 많은 투자자금을 모을 수 있어 해외 진출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이스라엘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것은 인재 확보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해외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인재들로 고민하고 있다. 약 28만명인 이스라엘 고급 기술 인력 중 절반이 해외의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T는 “이스라엘 기업들이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뿌리깊은 관료주의를 해소하고 규제를 철폐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해외 자금 조달 용이해진 이스라엘 기업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이 과거에 출구전략을 택한 것은 자국 내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작은 시장 규모 때문이었다. 인구가 800만명에 불과한 내수시장에서는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더 큰 시장을 찾아 미국 유럽 등으로 진출했다. 자율주행차의 시각정보처리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인 ‘모빌아이(Mobileye)’는 2014년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당시 이스라엘 기업으로는 최고 가치를 기록했다. 현재 모빌아이의 기업가치는 약 80억달러에 달한다. 사이버 보안업체인 ‘사이버아크(Cyberark)’와 웹사이트 제작을 돕는 서비스인 ‘윅스(Wix)’ 역시 미국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다. 사이버아크의 ‘몸값’은 약 15억달러, 윅스의 기업가치는 약 10억달러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모바일 중심으로 기술 트렌드가 바뀌면서 이스라엘 내에서도 전세계를 상대로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해외 자금이 텔아비브로 몰려온 것도 이스라엘에 남는 것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를 넘어 투자처를 찾던 미국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 등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에 높은 가치를 매기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유럽, 중국 등의 투자자들도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텔아비브를 찾고 있다. 1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예상되는 신생기업인 ‘유니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컨설팅회사 PwC는 우버와 같이 택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겟(Gett)’과 웹 기반 추천 플랫폼인 ‘아웃브레인(Outbrain)’, 미디어 기업에 관련 있는 사이트를 연결해주는 ‘타불라(Taboola)’ 등을 떠오르는 유니콘 후보군으로 지목했다.
◆인재 확보는 해결해야 할 문제
FT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사이에서 이제는 이스라엘에 본사를 두고서도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디 지털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페리온(Perion)’의 최고경영자(CEO) 조지프 만델바움은 “5년 전만 해도 대부분 스타트업이 상장이나 피인수 등 출구전략을 목표로 삼았지만 지금은 아니다”며 “이스라엘에서 글로벌 기술 기업이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와이파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 ‘셀라노(Celano)’의 최고경영자인 길라드 로젠은 “이스라엘에서도 충분히 많은 투자자금을 모을 수 있어 해외 진출을 시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이스라엘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꼽히는 것은 인재 확보다. 이스라엘 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해외 기업으로 빠져나가는 인재들로 고민하고 있다. 약 28만명인 이스라엘 고급 기술 인력 중 절반이 해외의 다국적 기업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FT는 “이스라엘 기업들이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뿌리깊은 관료주의를 해소하고 규제를 철폐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