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 설 연휴…해외여행 예약 서두르세요
설 연휴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해외여행 예약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설 연휴(2월8~10일)는 월~수요일로 주말과 붙었기 때문에 적게는 5일, 이틀 휴가를 내면 길게 9일의 휴일을 누릴 수 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설 연휴 기간 해외 여행 상품 상당수가 이미 매진됐다고 밝혔다. 단거리에선 일본, 장거리에선 미주와 유럽 지역의 인기가 높았다.

모두투어는 지난 7일까지 올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자가 지난해 설 연휴를 앞둔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2% 늘었다. 지역별로는 미주(170.1%)와 유럽(57.7%), 일본(31.3%) 지역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높았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 과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모든 지역에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단거리에서는 일본, 장거리에서는 미주와 유럽 지역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에선 단거리 여행 예약자가 크게 늘었다. 설 연휴 예약자 중 중국 일본 동남아를 선택한 비율이 전체의 86.8%에 달했다. 중국에선 장자제, 일본에선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동남아에선 베트남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에선 캐나다(88.1%)와 하와이(58.8%) 등의 예약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테러로 주춤했던 유럽 수요는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7일까지 설 연휴 기간 유럽 여행 예약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0% 늘었다. 유럽 여행객 비중이 전체의 28%로 일본(17%), 중국(6%)보다 높았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유럽, 남태평양 등 중장거리 지역의 예약 증가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동남아, 일본, 중국 등 가까운 곳은 쉽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희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에선 일본 여행 예약자가 지난해보다 95.2% 증가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마케팅팀장은 “일본 여행 예약자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오키나와와 홋카이도는 항공 좌석이 부족해 판매가 어려운 상태고, 겨울에 인기 있는 북규슈 상품도 거의 마감됐다”고 말했다.

항공사의 예약률도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7일까지 설 연휴(2월5~14일)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예약률은 88.8%로 지난해 설 연휴 기간 최종 탑승률(80.9%)을 이미 넘어섰다. 지역별 예약률은 유럽 93.0%, 오세아니아 90.8%, 일본 85.5% 등 순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는 최장 9일로 작년보다 길어 장거리 노선의 예약률이 높다”며 “기후가 온화한 동남아와 오세아니아 휴양지도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