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작은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신한금융도 잉카제국처럼 몰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지난 8~9일 경기도 기흥에 위치한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5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신한경영포럼’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8만명의 군대와 1000만명의 인구를 거느린 잉카제국이 168명의 스페인군에 멸망한 사례에서 보듯이 넓은 시야를 갖고 핀테크(금융+기술) 확산 등 변화의 물결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면 신한금융도 한 순간에 몰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한 회장은 “리더는 작은 변화의 흐름 속에서 큰 변화를 예감해야 한다”며 “정보통신기술(ICT) 변화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진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에 힘쓸 것도 주문했다. 한 회장은 “스페인은 쇠 무기·갑옷 등 우월한 장비를 통해 병력의 차이를 극복하고 잉카제국을 정복했다”며 “글로벌 금융그룹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상품과 서비스 우위를 확보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에서 신한금융은 앞으로 3년간 추진할 중장기 6개 핵심 전략 과제도 발표했다. △디지털 금융 등 창조적 혁신을 통한 가치 창출 △글로벌 사업을 통한 신성장 기회 확보 △운영 체계 혁신을 통한 ‘원 신한(one shinhan)’ 구축 △저성장·외부 충격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개선 △고비용 구조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 △강한 조직 문화 확립 등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