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엔 돈 좀 벌어봅시다] 김과장도 가입한 랩어카운트…'재테크 스트레스'서 해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알아서 굴려주고 전화 한 통으로 펀드 추가
부자들 전유물?
최소 가입 금액 1억~3억원에서1000만원까지 문턱 낮아져
월 10만~20만원 적립식 랩 등장
수수료 비싸고 최소 가입기간 1년은 단점
부자들 전유물?
최소 가입 금액 1억~3억원에서1000만원까지 문턱 낮아져
월 10만~20만원 적립식 랩 등장
수수료 비싸고 최소 가입기간 1년은 단점
펀드 매니저들은 2015년을 굴욕의 해로 꼽는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지난해 11월 말 기준 49.19%)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펀드라는 금융상품이 개인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가 알아서 자산 배분
펀드의 퇴조를 틈타 최근 새롭게 부상한 상품은 자산 배분과 운용을 전문가가 알아서 해주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증권사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다. 지난해 새로 유입된 자금만 17조56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을 이용한 투자자는 126만명으로 지난해 10만8000명 정도 늘었다. 증권사 대신 투자자문사에 재테크를 맡기는 투자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9월 말 기준 170개 국내 투자자문사 설정액은 총 28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4%(1조3000억원)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임형 상품의 강세를 ‘재테크 스트레스’ 때문으로 설명한다. 펀드 매수와 환매 타이밍을 잡기 힘들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복잡해지면서 아예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일상이 바쁘고 따로 재테크 공부를 하기 힘든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이다. 계약 시점에 운용 방향만 정해주면 나머지는 금융회사가 알아서 한다. 랩이 담고 있는 펀드를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전화 한 통이면 포트폴리오 내에 별도로 주문한 펀드가 추가된다.
어느 상품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할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상품 부서 전문가들이 결정한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본사형과 지점형으로 나뉜다. 본사형에 가입하면 해당 증권사의 전략 배분 원칙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지점형은 자산관리전문가(PB)의 의견이 추가된다.
높은 수수료는 단점
이 상품의 단점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비싼 수수료다. 2조3024억원의 누적 잔액(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증권 랩어카운트 ‘팝(POP) UMA’의 일임 수수료는 연 1.8%(B유형)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1년에 180만원을 별도로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POP UMA(B유형)는 해당하지 않지만 투자 목록에 들어간 상품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는 랩어카운트도 적지 않다. 랩어카운트가 국내 주식형 펀드를 편입했다면 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수수료가 추가된다. 펀드를 팔 때 증권사의 몫으로 가져가는 펀드 판매 수수료를 따로 청구해야 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사전에 공지한 랩의 수수료보다 연 1%가량을 더 뗀다고 보면 된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 PB마다 수익률이 제각각이다. 고객의 입맛에 따라 자산을 다르게 배분하기 때문이다. 랩어카운트의 최소 가입 기간은 대부분 1년이다. 그 전에 해지하면 비싼 환매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몇 년 전까지 랩어카운트는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최소 가입금액이 1억~3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1000만~3000만원 선까지 최소 가입 금액이 낮아졌다. 월 10만~20만원 정도를 펀드처럼 투자하는 적립식 랩어카운트도 나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
펀드의 퇴조를 틈타 최근 새롭게 부상한 상품은 자산 배분과 운용을 전문가가 알아서 해주는 랩어카운트(wrap account·증권사 맞춤형 자산관리 상품)다. 지난해 새로 유입된 자금만 17조5600억원에 달한다. 이 상품을 이용한 투자자는 126만명으로 지난해 10만8000명 정도 늘었다. 증권사 대신 투자자문사에 재테크를 맡기는 투자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작년 9월 말 기준 170개 국내 투자자문사 설정액은 총 28조7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74%(1조3000억원) 늘었다.
전문가들은 일임형 상품의 강세를 ‘재테크 스트레스’ 때문으로 설명한다. 펀드 매수와 환매 타이밍을 잡기 힘들 정도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복잡해지면서 아예 전문가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랩어카운트는 일상이 바쁘고 따로 재테크 공부를 하기 힘든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상품이다. 계약 시점에 운용 방향만 정해주면 나머지는 금융회사가 알아서 한다. 랩이 담고 있는 펀드를 의도적으로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 전화 한 통이면 포트폴리오 내에 별도로 주문한 펀드가 추가된다.
어느 상품에 어느 정도의 자금을 투입할지는 증권사 리서치센터와 상품 부서 전문가들이 결정한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본사형과 지점형으로 나뉜다. 본사형에 가입하면 해당 증권사의 전략 배분 원칙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지점형은 자산관리전문가(PB)의 의견이 추가된다.
높은 수수료는 단점
이 상품의 단점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 만큼 비싼 수수료다. 2조3024억원의 누적 잔액(지난해 말 기준)으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증권 랩어카운트 ‘팝(POP) UMA’의 일임 수수료는 연 1.8%(B유형)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1년에 180만원을 별도로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POP UMA(B유형)는 해당하지 않지만 투자 목록에 들어간 상품 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는 랩어카운트도 적지 않다. 랩어카운트가 국내 주식형 펀드를 편입했다면 이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의 수수료가 추가된다. 펀드를 팔 때 증권사의 몫으로 가져가는 펀드 판매 수수료를 따로 청구해야 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얘기다. 사전에 공지한 랩의 수수료보다 연 1%가량을 더 뗀다고 보면 된다.
랩어카운트는 증권사, PB마다 수익률이 제각각이다. 고객의 입맛에 따라 자산을 다르게 배분하기 때문이다. 랩어카운트의 최소 가입 기간은 대부분 1년이다. 그 전에 해지하면 비싼 환매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몇 년 전까지 랩어카운트는 부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최소 가입금액이 1억~3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1000만~3000만원 선까지 최소 가입 금액이 낮아졌다. 월 10만~20만원 정도를 펀드처럼 투자하는 적립식 랩어카운트도 나왔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