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모바일 콘텐츠로 주목받는 웹툰 서비스 업체들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성인용 유료 웹툰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레진코믹스는 최근 영문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해 7월 일본어 서비스에 이어 영어 웹툰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네이버가 2014년 7월 출시한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라인웹툰’도 꾸준히 서비스 대상국과 작품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대표적 ‘스낵컬처(스낵처럼 가볍게 즐기는 콘텐츠)’ 상품인 웹툰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게임 이어 K-웹툰도 해외 공략 고삐 죈다
◆해외시장에서 주목받는 웹툰

레진코믹스가 최근 영문으로 번역해 서비스에 들어간 13편 모두 국내 작가의 작품이다. 2014년 12월 연재를 시작한 뒤 불과 1년 만에 누적 조회수 2000만건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끈 학원 액션물 ‘소년이여’(작가 병장)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조만간 미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의 글로벌 웹툰 플랫폼인 ‘라인웹툰’도 서비스 대상국과 작품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2014년 7월 출시 당시 영어(42편) 대만어(중국어 번체, 50편)로 시작한 라인웹툰은 현재 △영어 106편 △대만어 120편 △중국어(간체) 78편 △태국어 45편 △인도네시아어 23편 등 총 372편을 서비스하고 있다.

2006년 9월부터 연재를 시작해 지난달 1000회를 돌파한 코믹물 ‘마음의 소리’(조석)도 영어 중국어 대만어 태국어 일본어 등 5개국어로 제공하고 있다. 누적 조회수는 50억건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중국 광저우 국제만화축제(CICF)에서 열린 조석 작가의 사인회에는 5만명 이상의 현지 팬이 몰릴 정도였다.

카카오의 웹툰 플랫폼인 ‘다음웹툰’은 2014년 1월 미국 타파스미디어와 제휴해 첫 수출길을 연 뒤 현재까지 총 100여편의 작품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해 4월엔 중국 텐센트가 운영하는 큐큐닷컴 등 4곳과 손잡고 47개 작품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고 현재 작품 수를 80여개로 늘렸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 6개 웹툰 작품으로 일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영화 드라마 등으로 제작 활발

웹툰 관련 부가판권 시장도 커지고 있다. 라인웹툰의 공포만화 ‘기기괴괴’(오성대) 가운데 ‘성형수’ 에피소드는 지난해 10월 중국 제작사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맺었다. 네이버가 지난 2년간 해외 제작사와 체결한 2차 저작물 판권 계약만 24건이다. 현재 논의 중인 작품까지 합하면 40여건에 달한다. 이들 작품은 출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웹툰 기획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미디어 기업과 제휴하는 사례도 나왔다. 카카오는 최근 미국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스타워즈:깨어난 포스 그 이전의 이야기’(홍작가)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KT경제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웹툰의 가치는 콘텐츠를 토대로 한 2차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며 “국내 웹툰 관련 시장이 2015년 4200억원에서 2018년 8805억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