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4년 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전력화할 수 있다고 군이 평가했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지난 8일 새로 공개한 SLBM 사출시험 영상을 분석한 결과 기술이 일부 개선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군은 북한이 지난해 5월 쏘아 올린 SLBM의 발사각이 74도였지만 이번에는 수직에 가깝다는 점에서 이 같은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SLBM 사출시험은 작년 12월 동해에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 속 SLBM은 물속에서 수직으로 솟구쳐 수십m 상공에서 점화, 구름층을 뚫고 하늘로 솟아올랐다. 북한은 작년 5월에도 자체 생산한 신포급(2000t) 잠수함 수직발사관에서 SLBM을 쏘아 올렸다. 미국, 러시아 등 군사 선진국들의 SLBM은 수중에서 수직으로 발사된 뒤 비행을 시작하지만 북한 SLBM은 발사각이 비스듬하고, 사거리도 200m에 불과한 것으로 군은 추정했다. 당시 군은 북한이 기술 발전에 속도를 내고 있고, 4~5년 내 전력화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2013년부터 신포에 지상미사일 수직발사 시험 시설을 짓고 지상→수상→수중으로 사출시험을 계속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SLBM 개발 속도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SLBM은 상대 후방기지에 은밀히 침투할 수 있는 잠수함에서 쏘아 올려진다는 점에서 우리의 후방 핵심 시설을 수㎞~수십㎞ 내에서 타격할 수 있는 위협적인 무기다.

다만 군은 이번에 공개된 구름을 뚫고 솟아오르는 장면은 이번에 쏜 SLBM이 아니라 과거 스커드 미사일 영상을 넣어 편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