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오지 지산중학교 찾아 '피자파티'
보성·순천 중학교도 찾아가 드림클래스 장학금 헐어 깜짝 선물
"친구 같이 의지되는 교육자 될 것"
정씨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작년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서 만난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을 대상으로 대학생 강사가 영어와 수학 공부를 도와주는 교육 사회공헌 활동이다. 삼성은 가난 때문에 교육 기회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2012년부터 드림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씨는 작년에 전국 읍·면·도서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3주간 진행한 여름캠프에서 영어 지도를 맡았다.
정씨는 “드림클래스에서 만난 학생들에게 맛있는 거 사들고 찾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려고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졸업반이지만 아무리 바빠도 이 약속은 꼭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진도뿐만이 아니다. 보성, 순천에 사는 중학생들에게도 이런 ‘깜짝’ 선물을 전했다. 그는 드림클래스 활동료로 받은 장학금 중 5분의 1을 자신이 지도한 학생들을 위한 선물 마련에 썼다.
정씨가 진도에 들고 간 피자 12판은 지산중 전교생 57명이 함께 나눠 먹었다. 정씨의 지도를 받았던 박태지 군(14)은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처럼 누군가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정씨의 꿈은 섬마을 선생님이다. 이를 위해 영어교육학 복수 전공과 교직 이수를 했다. 정씨는 “드림클래스를 통해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배우려는 의지가 큰 학생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런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섬마을 선생님은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요즘 임용시험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다. 하지만 오는 28일까지 약 3주간은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대학생 강사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드림클래스는 내 꿈의 출발점”이라며 “친구같이 의지가 되는 교육자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