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금융시장 불안에 전 세계 증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인도펀드가 ‘나 홀로’ 질주하고 있다.

10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된 29개 인도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한 달 새 3.08%, 연초 이후 0.30%를 나타냈다. 이 기간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해외 펀드 중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를 낸 곳은 인도가 유일하다. ‘미래에셋 인도중소형포커스’(5.22%), ‘삼성인디아2’(5.10%) 등은 최근 한 달간 4%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한달간 3%↑…인도펀드만…'안도'
한 달 전인 지난해 12월11일 인도펀드의 최근 석 달간 수익률은 -2.82%로 중국 본토(평균 9.55%), 일본(4.61%) 등 다른 국가 펀드에 뒤졌다.

하지만 최근 지난해 3분기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한 것으로 나오는 등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수익률 개선에 힘입어 인도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 3개월간 148억원이 유입됐다. 해외 펀드 중 중국 본토(526억원)와 미국(185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액수다.

인도채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판매하는 인도채권엔 지난 6개월간 611억원이 몰렸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 7.8%에 달하는 고금리 매력 때문이다.

인도펀드 투자에 앞서 환율 등의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최근 인도 루피 환율은 달러당 67루피까지 상승(루피 가치 하락)했다. 2013년 6월19일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양적 완화 정책 축소 방침을 밝힌 뒤 신흥국 불안이 극심했던 시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김윤진 한국투자신탁운용 채권운용팀장은 “인도의 개혁 정책에 대한 외부 평가는 긍정적이지만 내부 정치 여건이 만만치 않다”며 “지속 가능한 성장모멘텀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국인 자금 유출 등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