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왼쪽)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서 무릎을 꿇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대화하는 모습이 지난 9일 북한 방송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왼쪽)이 지난달 평양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에서 무릎을 꿇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대화하는 모습이 지난 9일 북한 방송에 공개됐다. 연합뉴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이어 북한 내 서열 2위로 평가받는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이 무릎을 꿇고 김정은과 대화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인자를 용납하지 않는 북한식 공포정치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장면은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9일 내보낸 ‘최고사령관 김정은 동지가 인민군대 사업 현지지도’라는 제목의 기록영화에서 나왔다. 황병서는 지난달 3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차 포병대회 주석단에서 오른편에 앉은 김정은을 향해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었다. 김정은과 대화하면서 손으로 입을 가리는 등 극도로 조심했다.

황병서가 김정은 앞에서 행동을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6월에는 김정은을 수행하던 황병서가 김정은보다 한 걸음 정도 앞서 있다가 놀라 황급히 뒷걸음질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정은이 꽃다발을 건네자 황병서가 재빨리 이동해 넘겨받는 장면도 있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