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큰손’ 국민연금이 지난해 식품 중공업 면세점 지주회사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민연금이 공시한 지분 5% 이상 대량 보유 종목에 대한 지분변경 내역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농심 대상 롯데칠성 매일유업 신세계푸드 CJ제일제당 등 식음료업체에 대한 보유 지분을 늘렸다. 신세계푸드는 2014년 말 6.61%에서 지난해 말엔 11.7%, 대상은 11.44%에서 11.76%, CJ제일제당은 11.92%에서 13.34%로 지분을 확대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안정적인 기업 수익성이 부각되면서 지난해 식품주 주가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중공업과 조선 주식도 사들였다. 두산중공업 지분율은 4.06%에서 7.09%로, 현대미포조선은 4.56%에서 5.04%로 늘렸다. 중공업과 조선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지주회사 주식도 사모았다. SK를 6.06%에서 8.4%로 늘린 것을 비롯해 한라홀딩스(8.55%→13.43%) 한진칼(8.73→12.12%) 아세아(5.3%→8.38%) 농심홀딩스(5.04%→6.04%) 등의 지분율을 확대했다.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화장품주 지분은 줄였다.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업체 주식은 담았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 화장품업체가 난립하면서 이들 업체의 위탁을 받아 제품을 만드는 OEM업체의 성장성이 높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JB금융지주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 금융사 지분율도 낮췄다.

임도원/나수지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