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장 백혈병 문제가 8년 만에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이하 조정위원회)는 오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법무법인 지평 사무실에서 조정 3주체 교섭단 대표자간 최종 합의서에 서명키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조정 3주체는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 인권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이다. 구체적인 합의 사항은 12일 오전 합의서에 최종적으로 서명이 완료되면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

조정위원회는 "조정 3의제 중 '재해예방대책' 문제와 관련해 조정 3주체 사이에 원만한 조정 합의가 성립됐다"며 "이를 공식 확인하는 의미에서 조정 3주체 교섭단의 각 대표자가 조정위 입회 아래 재해예방대책에 관한 최종 합의서에 서명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의 조정 3의제는 사과·보상·재해예방대책이다. 이번 합의는 재해예방대책 문제에 국한되지만 3주체가 함께 이뤄낸 성과로, 사실상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푼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타결로 가닥을 잡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부터 삼성전자가 조정위원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보상에 나서면서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시각들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상 절차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및 협력업체 퇴직자 150여명이 신청하고 100명이 넘는 인원에 대한 보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는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도 개별적으로 전달됐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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