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타계한 지휘자 불레즈의 '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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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지난 5일 타계한 피에르 불레즈는 위대한 지휘자이기 이전에 난해한 기법을 종횡으로 구사한 20세기 후반 프랑스 최고의 작곡가였다. 지휘를 시작한 것도 자신과 동료, 스승의 음악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예민한 귀’에 대해 나이 오십에 이르러서야 확신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 시기의 기념비적 성과가 영상으로도 발매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바그너 4부작 ‘니벨룽의 반지’다. 15시간에 이르는 긴 음악극을 근대 유럽 귀족사회의 몰락으로 해석한 파트리스 셰로의 탁월한 연출과 더불어 불레즈가 일궈낸 투명한 음향과 명석한 흐름은 바그너 연주의 신기원을 제시하면서 ‘반지’ 붐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자기 과시가 없는 태도로 인간적 존경까지 한몸에 받았던 불레즈였기에 그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지휘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인 ‘예민한 귀’에 대해 나이 오십에 이르러서야 확신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 시기의 기념비적 성과가 영상으로도 발매된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의 바그너 4부작 ‘니벨룽의 반지’다. 15시간에 이르는 긴 음악극을 근대 유럽 귀족사회의 몰락으로 해석한 파트리스 셰로의 탁월한 연출과 더불어 불레즈가 일궈낸 투명한 음향과 명석한 흐름은 바그너 연주의 신기원을 제시하면서 ‘반지’ 붐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자기 과시가 없는 태도로 인간적 존경까지 한몸에 받았던 불레즈였기에 그의 빈자리가 더욱 커 보인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