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메리 바라 GM CEO, 디터 제체 벤츠 CEO,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CEO.
왼쪽부터 메리 바라 GM CEO, 디터 제체 벤츠 CEO,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CEO.
[ 안혜원 기자 ]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6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의 키워드는 '변화'였다. 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석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 수장들은 연이어 미래 신기술을 소개하며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알렸다.

13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11일 개막한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포드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자동차 업체 최고 경영자(CEO)들은 친환경차, 스마트카 등의 미래 자동차 기술을 발표하며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1일 메리 바라 GM CEO는 장거리 주행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의 양산형 모델을 선보였다. 볼트 EV는 GM의 대표적인 친환경차 모델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볼트 EV는 한 번의 배터리 충전으로 약 321km을 주행할 수 있다.

이날 메리 바라 CEO는 볼트 EV를 직접 타고 무대에 등장했다. 바라 CEO는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GM은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 길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세계 자동차 시장을 떠들썩하게 만든 폭스바겐은 디젤차 대신 친환경차를 들고 나왔다. 이날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CEO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구안을 개조해 만든 '티구안 GTE 액티브'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공개했다. 2개의 전기 모터와 가솔린 엔진을 결합한 차로 순수 전기로는 약 32km 주행을 할 수 있다.

뮐러 CEO는 기업 구조의 변화를 통해 배출가스 파문을 해결하겠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모두가 온 힘을 다해 기업 구조를 바꿔 우리의 문제를 매일 매일 고쳐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폭스바겐이 되겠다"고 말했다.

스마트카 기술을 내세우는 업체들도 있었다. 마크 필드 포드 CEO는 "매 시간마다 변화의 압력에 시달린다"며 "장기간 쌓아온 포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발전이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마크 필드 CEO가 소개한 자율주행 기술은 눈길 위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업계 최초의 기술이다.

벤츠는 반자동 주행이 가능한 중형 세단 E클래스의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벤츠의 반자동 주행 기술은 고속도로와 도심 주행에서 일정 시간 손을 떼고 운전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디터 제체 벤츠 CEO는 "2017년형 E클래스 모델은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진보했다"며 "신형 E클래스 모델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 ES에 뺏긴 고급 중형 세단 판매율 1위 자리를 다시 되찾을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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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