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대표적 저가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이지젯 등이 브리티시에어웨이 등 상대적으로 고가인 국적항공사와 연계해 환승노선을 운영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3일 보도했다. 치열한 경쟁으로 박해진 이익률을 높여보려는 몸부림이다.

FT에 따르면 유럽의 단거리 비행 시장은 지난 20여년간 저가항공사에 40% 이상 잠식당했다. 그러나 저가항공사는 심각한 수익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경쟁이 격화하면서 10유로짜리 항공권도 흔하다. 시장은 거의 포화상태다.

FT는 저가항공사가 지금까지는 운영이 복잡하고, 탄력적인 시장대응이 어렵다는 이유로 장거리 국적항공기로 갈아타기 위한 ‘환승노선’ 제공을 거부해왔는데 이제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저가항공사와 국적항공사가 연합하면 예컨대 프랑스 리옹에서 라이언에어를 타고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까지 간 다음 브리티시에어웨이로 미국 뉴욕으로 날아가는 구간 표를 한꺼번에 끊을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진 승객이 각각 표를 구매했는데 이런 번거로움을 덜고, 비행기 결항 등에도 대응하기가 쉬워진다. 마이클 올릴리 라이언에어 대표는 “국적항공사와 손잡으면 이들이 저가항공사와 경쟁하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