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공급 과잉 논란 속에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 등으로 연초 부동산 경기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하지만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는 점에서 지나친 비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최근 30년(1986~2015년)간 아파트값은 연평균 5.87% 상승했다. 아파트값이 전년보다 떨어진 해는 6년에 그친다.

부동산 가치는 입지가 결정한다. 지하철과 고속철도(KTX)가 새로 뚫리는 곳은 가격이 들썩인다. 이와 함께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만혼이 확산되면서 전용면적 59㎡ 이하 소형 주택이 인기를 끄는 게 최근 경향이다. 신규 분양 단지에서 전용 59㎡의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고 계약도 먼저 마무리되는 게 일반적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사람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몰린다’는 말처럼 선호도가 높은 곳의 부동산 가치가 올라간다”며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가 올해도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엔 돈 좀 벌어봅시다] 집값 떨어진 해, 30년간 단 6년 뿐…'역세권 중소형'은 과감히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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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망 개선 호재 지역

오는 30일 개통 예정인 신분당선 연장선이 지나는 경기 용인과 수원 광교신도시 일대 아파트값은 작년보다 최대 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수서발(發) KTX가 오는 8월께 개통되면 서울과 지방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는 화성 동탄2신도시와 평택 주택시장에서도 매수 문의가 늘고 있다. 성남~여주 복선전철도 6월 개통 예정이다.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경기 광주역에서 서울 강남과 분당·판교신도시까지 3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해진다. 서울 시내에서는 5월 개통 예정인 강남순환고속도로가 눈길을 끈다. 금천구 시흥동과 서초구 우면동을 잇는 강남순환고속도로가 뚫리면 서울 서부권에서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한층 쉬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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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안정성 높은 서울 강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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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과 교육 여건이 좋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새 아파트는 주택 경기와 관계없이 투자 1순위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3.3㎡당 4000만원에 달하는 분양가에도 강남3구 분양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10 대 1을 웃도는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는 대모산과 양재천이 가까워 녹지가 풍부한 강남구 개포지구와 한강변인 반포동과 잠원동에서 새 아파트가 쏟아진다. 삼성물산은 3월 개포지구 첫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를 분양한다. 개포공원을 끼고 개포주공2단지와 맞닿은 개포주공3단지도 6월 현대건설의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로 공급된다.

한강변과 가까워 인기가 높은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이달 반포 한양 아파트를 재건축한 ‘신반포 자이’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잠원한강공원 앞에 있어 한강 조망이 가능한 잠원동 ‘아크로리버뷰’(신반포 한신5차 재건축)도 4월 공급된다.

◆향후 집값 상승 기대되는 신도시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새 아파트 분양권 투자가 유망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사장은 “수도권 택지지구는 최근 몇 년 새 공급이 집중된 지방과 달리 공급이 많지 않았던 데다 지하철 연장 등 호재도 풍부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신도시에서는 올해 경기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3662가구)와 시흥시 은계지구(1770가구) 등에서 본격적으로 민간 분양이 시작된다. 서울 강남권과 가까워 인기가 많았던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6749가구)와 하남 미사강변도시(1540가구)는 물론 김포도시철도 개통을 앞둔 김포한강신도시(984가구)도 분양이 잇따른다. 신도시는 시간이 지날수록 주거 여건이 개선돼 집값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3년까지 분양권 웃돈이 없었던 경기는 2014년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1050만원의 웃돈이 붙었고 작년에는 1350만원으로 뛰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