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이 전년 대비 0.4% 늘어난 데 비해 주택매매 거래량은 1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에 지친 상당수 세입자가 집을 사 매매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전·월세 거래량이 147만2398건으로 2014년(146만6566건)보다 0.4% 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같은 기간 주택매매는 18.8% 급증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1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부 주택정책과 관계자는 “전세를 찾던 주택 수요자들이 대거 집을 구매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작년 전국의 전세 거래는 82만1620건으로 5.1% 줄어든 반면 월세 거래는 65만778건으로 8.3% 늘었다. 전·월세 거래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전년보다 3.2%포인트 증가하며 매년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파트 중 월세 비중은 38.7%로 3.2%포인트 늘었다.

상대적으로 전세난이 심한 수도권과 아파트 부문에선 전세 거래량이 줄었고, 지방과 아파트 외 주택에선 상승했다. 전셋집을 구하기 힘들어져 재계약이 늘어나는 양상이었다. 서울의 전체 전·월세 거래량은 47만9909건으로 0.1% 감소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