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 한달여 동안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경제활동이 확대됐다고 미국 중앙은행(Fed)가 평가했다.

Fed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12개 중 9개 지역 연방은행 관할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를 보면 보스턴 연방은행 관할지역의 경기는 "호전"된 반면 뉴욕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지역에서는 경기가 "정체"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말연시 쇼핑철을 맞아 대부분 지역에서 소비활동이 증가했지만, 그 폭은 "미미하거나 점진적"인데 그쳤다.

전보다 소비활동의 수준이 낮아지기 시작한 곳도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자동차와 항공 부문을 제외한 제조업의 경기는 약해졌고, 낮은 국제유가로 인한 영향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됐다.

노동시장에 대해 베이지북은 "계속 개선됐다"고 평가하며 지난해 12월 보고서에 있던 "완만하게"라는 수식어를 뗐다.

그러나 베이지북은 임금 상승이 "정체됐거나 점진적"이었으며, 임금 상승이나 물가 상승 압력은 거의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해 12월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처음으로 발표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8일 발표된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29만2천 건으로 발표되는 등 고용시장이 호조를 이어갔지만,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관계자들은 잇따라 물가가 좀처럼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은 오는 2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Fed의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보면 1월 정례회의 때 금리가 오를 확률은 8%에 불과하며, 이는 금융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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