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현철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총괄부장은 14일 국내 증시의 급락에 대해 "코스피지수의 바닥은 극단적으로 예상해도 1850 수준"이라며 "중국 증시는 이미 바닥권에 진입했기 때문에 앞으로 미국 증시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오는 3월까지는 지수가 내리막길을 걸을 수 있다고 강 부장은 분석했다. 미국의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그는 "미국 증시는 그간 너무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오다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전날엔 기술주(株) 중심의 나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크게 빠진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증시와 연동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높은 주식들의 주가 움직임이 부정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어 "미국에서 증시 조정이 진행될수록 국내에선 성장주 위주의 시장 흐름이 대형 가치주(굴뚝주)로 바뀔 수 있다"면서 "코스피보다 코스닥 시장의 조정이 더 깊을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강 부장은 미국의 2차 금리인상이 '마지막 증시 악재'라고 판단했다.

그는 "미 중앙은행이 3월에 2차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데 이 때까지 투자자들은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며 "미국의 금리인상을 국내 증시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마지막 악재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셀 코리아(sell korea)'에 대해서는 "외국인에게 한국증시는 매력적이지 않다"면서 "경제성장률과 배당 수준을 감안하면 매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라고 진단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