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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증시 '롤러코스터' 더 타나…한계 기업發 '경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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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증시 '롤러코스터' 더 타나…한계 기업發 '경고음'
    중국 증시가 일단 3000선을 회복했지만 안도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고, 과잉 투자와 같은 구조적 문제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한계 기업들의 신용 위험도 증시의 추가 하락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 증시가 큰 폭의 반등 보다는 변동성이 커지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中 정부, 구조조정 속도…시장 충격 얼마나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지수는 장 막판 급반등해 하루 만에 3000선 위로 올라왔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장 내내 약세를 보였지만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에 힘입어 상승 반전했다.

    상하이지수는 1.97%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는 각각 3.67%, 5.59% 급등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연초 중국 증시 발목을 잡은 경제와 환율 외에도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환 중국 담당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진정되더라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불안 요인과 정부 정책 불확실성은 계속 예민하게 확인해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불확실성으로 상반기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과 한계 기업들의 신용 위험을 꼽았다.

    현재 금융 시장에서는 중국 경제 둔화가 순환적인 문제라기 보다는 과잉투자와 부채, 부동산 등 구조적 문제에 따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도 지난해 12월 경제공작회의를 통해 이미 강력한 구조조정 의지를 드러냈다. 5대 경제 임무로 공급 과잉·재고, 부채 축소, 기업 비용 절감 등을 설정하고 최우선 임무로 공급 과잉 해소를 제시했다.

    더불어 한계 기업의 파산과 청산 제도 도입, 부실 자산 처리, 직접 금융 역할론(자산증권화)을 강조하고 있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상장기업 2700여개 가운데 순이익이 3년 연속 적자인 한계 기업은 전체의 10%에 달한다. 이중 절반은 과잉 생산 설비 산업에 속한 지방 국유기업이다. 지난해 4월 전력변압기 업체인 바오딩톈웨이는 국유기업 중 처음으로 역대 채권을 부도냈다.

    김 연구원은 "전통 제조업 체력이 크게 약해진 가운데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구조조정을 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며 "정부의 작은 결정에도 예상보다 많은 한계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최우선 순위에 놓인 철강·석탄·시멘트 등 5~6개 과잉 산업만을 선별적으로 골라내도 꼬리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지난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급증한 회사채 발행이 올해 3월부터 만기를 맞는다는 점도 악재로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목표가 아무리 건전해도 단기 대응은 종종 미숙하다"며 "지난해 조정에서 볼 수 있 듯 시장 또한 과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비은행 지수 높은 밸류도 추가 하락 요인

    경기 둔화가 여전한 가운데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수준이 높은 점도 중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야기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상하이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4.1배로, 2010년 이후 평균과 비슷하다"며 "밸류 측면에서는 높은 수준이 아니나 비중이 높은 은행을 제외하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비은행 지수의 PER은 32.9배로 2010년 이후 평균인 26.6배에 비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2.65배로 2010년 이후 평균 2.6배를 웃돈다.

    최 연구원은 "비은행 지수 PER과 PBR이 2010년 이후 수준으로 하락하면, 비은행 지수가 현재 수준(4614p)에서 10% 정도 떨어진다는 의미"라며 "상하이지수가 같은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2700p"라고 설명했다.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한다면 해당 수준까지 지수가 밀릴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경기 둔화와 밸류 수준은 증시에 부담"이라며 "중국 증시는 앞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 성향을 볼 때 신성장과 서비스 쪽으로의 지원은 확대될 것"이라며 "전날 상하이나 선전이 아닌 창업판(차스닥) 지수가 가장 크게 반등할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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