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 '묻지마 동반상승' 끝…맷집 키우는 녹십자·유한양행·종근당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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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고르며 종목간 차별화
신약·R&D성과 가시화되는 메디톡스·쎌바이오텍 등 상승
"고부가가치 기술력 보유 기업과 범용제품 생산기업 격차 커질 것"
신약·R&D성과 가시화되는 메디톡스·쎌바이오텍 등 상승
"고부가가치 기술력 보유 기업과 범용제품 생산기업 격차 커질 것"
연초 조정장에서 선전을 거듭하던 제약·바이오주에 제동이 걸렸다. 누적 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제약주의 95%가량이 올랐지만 불과 이틀 만에 전체 제약주 3분의 1가량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R&D) 성과가 가시화한 종목과 그렇지 않은 종목 간 차별화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호’ 바뀌는 제약·바이오주
15일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이던 바이오주의 기세가 꺾였다.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은 4.62% 급락한 9만920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 만에 주가 10만원 선을 내줬다. 바이로메드(-1.96%) 케어젠(-4.51%) 인트론바이오(-3.15%) 등 코스닥시장 주요 대형 바이오주도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파미셀(-3.32%) 한올바이오파마(-3.13%) 동아에스티(-2.49%)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제약주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한미약품이 1.93% 떨어진 것을 비롯해 종근당(-2.95%) 명문제약(-4.00%) 동화약품(-2.99%) 우리들제약(-2.90%) 현대약품(-2.69%) 삼성제약(-2.51%) 등의 주가가 빠졌다.
올 들어 13일까지만 해도 전체 39개 제약주 가운데 37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하락하면서 11개 종목의 올해 누적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제약·바이오주 질주에 ‘파란불’이 켜졌다면 이번 주 후반 들어 ‘노란불’이 들어온 모습이 역력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연초부터 오름세를 탔던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가 7.01% 오르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7.44% 상승하면서 제약·바이오주의 상대적 고평가가 심해졌다”며 “급하게 달렸던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낙오자’ 속출할까
증권가 일각에서는 연초 조정장세 속에서 신약개발·신시장 개척 능력을 지닌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의 ‘묻지마 동반 상승’은 끝났다는 설명이다.
이날 제약·바이오주가 대거 조정을 받았지만 유한양행(5.90%) 녹십자홀딩스(3.34%) 슈넬생명과학(2.16%) LG생명과학(0.46%) 메디톡스(1.31%) 코오롱생명과학(2.45%) 쎌바이오텍(1.98%) 등 탄탄한 ‘성장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종목들은 상승했다. 올해 누적 주가상승률 측면에서도 기술 수출 호재를 등에 업고 ‘제2의 한미약품’으로 불리는 종근당이 54.01% 오른 것을 비롯해 녹십자(22.95%) JW중외제약(10.96%) 등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거나 해외 판매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기업, 제네릭(복제약)뿐 아니라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기업과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간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현욱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처지는 기업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민지혜 기자 kimdw@hankyung.com
◆‘신호’ 바뀌는 제약·바이오주
15일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군계일학’의 모습을 보이던 바이오주의 기세가 꺾였다.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은 4.62% 급락한 9만9200원에 거래를 마쳐 이틀 만에 주가 10만원 선을 내줬다. 바이로메드(-1.96%) 케어젠(-4.51%) 인트론바이오(-3.15%) 등 코스닥시장 주요 대형 바이오주도 부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파미셀(-3.32%) 한올바이오파마(-3.13%) 동아에스티(-2.49%) 등이 줄줄이 하락했다.
제약주 분위기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다. 한미약품이 1.93% 떨어진 것을 비롯해 종근당(-2.95%) 명문제약(-4.00%) 동화약품(-2.99%) 우리들제약(-2.90%) 현대약품(-2.69%) 삼성제약(-2.51%) 등의 주가가 빠졌다.
올 들어 13일까지만 해도 전체 39개 제약주 가운데 37개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이날 주가가 하락하면서 11개 종목의 올해 누적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지금까지 제약·바이오주 질주에 ‘파란불’이 켜졌다면 이번 주 후반 들어 ‘노란불’이 들어온 모습이 역력했다.
증권가에서는 제약·바이오주가 연초부터 오름세를 탔던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들어 주식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의약품지수가 7.01% 오르고, 코스닥 제약지수는 7.44% 상승하면서 제약·바이오주의 상대적 고평가가 심해졌다”며 “급하게 달렸던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낙오자’ 속출할까
증권가 일각에서는 연초 조정장세 속에서 신약개발·신시장 개척 능력을 지닌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의 ‘묻지마 동반 상승’은 끝났다는 설명이다.
이날 제약·바이오주가 대거 조정을 받았지만 유한양행(5.90%) 녹십자홀딩스(3.34%) 슈넬생명과학(2.16%) LG생명과학(0.46%) 메디톡스(1.31%) 코오롱생명과학(2.45%) 쎌바이오텍(1.98%) 등 탄탄한 ‘성장 기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종목들은 상승했다. 올해 누적 주가상승률 측면에서도 기술 수출 호재를 등에 업고 ‘제2의 한미약품’으로 불리는 종근당이 54.01% 오른 것을 비롯해 녹십자(22.95%) JW중외제약(10.96%) 등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R&D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거나 해외 판매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기업, 제네릭(복제약)뿐 아니라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기업과 범용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간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김현욱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부가가치가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과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처지는 기업 간 격차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민지혜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