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상품 금리 비교] 이틀새 19만여명 '접속'…금융권, 사활 건 경쟁 시작
금융감독원이 모든 업권의 금융상품을 비교할 수 있는 ‘금융상품 한눈에’(finlife.fss.or.kr)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금융회사들은 초비상 상태다. 소비자들이 은행, 증권, 보험, 저축은행 등 모든 금융업권의 상품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만큼 상품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게 뻔하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상품 한눈에’ 사이트엔 개설 첫날인 14일 하루 동안 17만여명의 소비자가 몰려들었고 15일에도 오후 3시까지 2만여명이 접속했다. 금융권에서는 “예·적금 상품을 놓고 은행과 저축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두고 은행·저축은행·보험사가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은행이다. 지난해 10월 계좌이동제 시행에 이어 이번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동종(同種)은 물론 이종(異種) 금융회사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까지 도입되면 무한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게 은행들의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계좌이동제가 올해 확대 시행되고 금융상품 비교사이트가 등장하는 데 맞춰 일부 예금금리를 올렸다”며 “앞으로도 유아 직장인 은퇴자 등으로 고객군을 세분화한 뒤 맞춤형 예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도 ‘금융상품 한눈에’ 서비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고 연 5.58%의 금리를 주는 적금을 내놓은 OK저축은행, 연 12~19.9%의 중금리대출 상품을 출시한 JT친애저축은행 등은 고객 유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태명/이지훈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