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군밤장수 모자’로 불리는 트래퍼 햇(trapper hat)이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 사냥꾼들이 즐겨 쓰던 모자에서 유래한 트래퍼 햇은 모자 옆부분을 내리면 귀까지 보호할 수 있어 보온 기능이 뛰어난 게 큰 장점이다. 부드러운 촉감의 모피를 더하거나 헤링본, 코듀로이 같은 다양한 소재를 쓴 세련된 디자인의 제품이 늘었다.

'군밤장수 모자' 아니죠…'트래퍼 햇'이라 불러주세요
몽벨이 내놓은 ‘다운 고소모’(8만9000원)는 귀가 닿는 부분에 모피 안감을 넣고, 땀과 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아웃도어 소재인 쿨맥스를 사용했다. 모자 속에는 거위털을 넣어 보온 기능을 극대화했다. 세련된 느낌의 실버 그레이와 벌컨 색상으로 출시했다.

엠리밋
엠리밋
엠리밋의 ‘샤모니 고소모’(6만8000원)는 겉에는 튼튼한 폴리에스터 소재를, 안쪽에는 모피를 사용했다. 가죽 고리와 와펜으로 포인트를 줘 패션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컬럼비아의 여성용 트래퍼 햇인 ‘파콜렛 포인트 캡’(4만8000원)도 귀 덮개를 올리든 내리든 고급스러운 멋을 내도록 디자인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NBA가 출시한 ‘샌 안토니오 스퍼스’(5만9000원)는 검은색의 스냅백 스타일로, 앞쪽에 샌 안토니오 스퍼스의 팀 로고가 새겨진 고무 와펜과 ‘스퍼스’ 자수를 넣어 도회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몽벨 관계자는 “인체에서 체온 손실이 가장 많은 부위는 머리로, 특히 추운 겨울에는 체온 손실의 40%가 머리에서 이뤄진다”며 “혹한기에는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일상에서도 모자를 활용해 머리 전체를 따뜻하게 보호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