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랜드 중국 유통사업 첫 작품 '팍슨-뉴코아몰'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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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슨-뉴코아몰' 정식 개장(그랜드 오픈) 이벤트를 위해 아침 8시부터 2시간을 기다렸어요. 선착순 1000명 한정으로 받은 99위안짜리 기프트카드로는 한국 화장품을 구입하고 싶습니다."
왕멍레이씨(22)는 지난 15일 상하이 창닝 지구 소재 '팍슨-뉴코아몰'에 아기 옷 등을 구입하기 위해 부모님, 이모와 함께 점포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중화권 유통기업 바이성(百盛·영어명 팍슨)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이날 1호점인 팍슨-뉴코아몰을 정식 개장했다.
팍슨-뉴코아몰은 이랜드그룹의 중국 유통사업 첫 작품으로 바이성 그룹이 4년간 운영하던 백화점 매장을 리뉴얼한 곳이다. 건물 외관에는 과거 뉴코아의 상징이기도 한 리본 조형물을 달아 인근 쇼핑몰·백화점과 차별화를 꾀했다.
정식 개장일에 점포 밖은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점일 이벤트와 특가상품을 구입하려는 중국인들이 장사진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랜드에 따르면 이날 개점식에는 14만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입장한 고객들은 원하는 제품이 있는 매장으로 바삐 발걸음을 놀렸다.
팍슨-뉴코아몰은 지하 1~지상 5층 건물로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 있다. 영업면적은 약 50,000㎡ 규모이다.
점포에 입점한 총 200개 브랜드 중 이랜드 보유(30%) 및 바이성 보유(5%) 콘텐츠가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동관은 30~40대 쇼핑객을 위해 해외 브랜드 중심 고급 라이프 스타일관으로 기획했다. 서관은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해 이랜드의 스파오·미쏘·버터·모던하우스 등 10여개 제조·직매형(SPA) 브랜드와 나이키·뉴발란스 등 스포츠 브랜드 및 한국 화장품, 패션 편집숍 등을 입점시켰다.
인근 중국 백화점과는 달리 한국과 같이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란 인식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청바지를 이어 만든 소파가 놓인 고객 휴식공간, 복도 가운데 배치해 노출도를 높인 상품 진열 방식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인 고객들로 붐비는 곳은 4층 이랜드의 초저가 의류 SPA 백토리와 3층 뉴발란스 팩토리 등 스포츠 브랜드, 2층 한국관 소재 패션 브랜드 트위, 난닝구, 인더그레이 등이었다. 1층 일부 한국 화장품 매장에서는 고객이 계산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로드숍 이니스프리에서 화장품을 고르던 30대 여성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 있어 제품 구입이 편리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한국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러 자주 들릴 듯 하다"고 말했다.
1층에는 만다리나덕·코치넬리·케이스위스 등 이랜드가 인수한 해외 브랜드 외에도 편집숍인 '럭셔리 갤러리'에서 구찌·프라다 등 고가 해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루쉔옌씨(42)는 "럭셔리 갤러리 제품은 기존 타 매장 가격보다 30% 정도 저렴했다"며 "백화점 같기도, 아웃렛 같기도 한데 상하이에 이런 느낌의 몰은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용 놀이공간이자 키즈카페인 코코몽 키즈랜드 등도 조성해 조부모와 부모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동·서관 맨 위층에는 이랜드의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과 중국 내 가장 유명한 50개의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외식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큼 상하이 외식 명소로 꾸린다는 방침이다.
점포가 있는 창닝 지구는 상하이 중심가에서는 자동차로 30분 가량 걸리는 외곽지대다. 이에 이랜드는 도심형 아웃렛의 개념을 도입하고 SPA 브랜드 위주로 꾸려 고소득층이 많은 푸동 지역과 중산층 이하가 밀집한 푸시 지역 소비자를 모두 공략하고 나섰다.
점포의 초기 성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이랜드는 전했다. 이랜드는 정식 개점 전 지난해 12월19일부터 일부 패션 관련 매장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첫 날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 평균 일매출보다 5배 많은 1525만 위안(약 27억4500만원)을 올렸다. 첫 주말 이틀간 매출은 종전보다 8.3배 많은 2274만위안(약 4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하이에 백화점과 쇼핑몰이 150여 곳에 달하지만 실제 입점 브랜드들은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지역 입지를 고려한 매장기획(MD)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오진석 팍슨-뉴코아 1호점 지점장(사진)은 "이랜드와 한국 브랜드 배치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구사했다"며 "인기 브랜드 백토리를 발길이 잘 닿지 않는 4층에 배치하는 등 전략적인 MD 구성으로 분수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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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멍레이씨(22)는 지난 15일 상하이 창닝 지구 소재 '팍슨-뉴코아몰'에 아기 옷 등을 구입하기 위해 부모님, 이모와 함께 점포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말레이시아에 본사를 둔 중화권 유통기업 바이성(百盛·영어명 팍슨)그룹과 합작사를 설립하고 이날 1호점인 팍슨-뉴코아몰을 정식 개장했다.
팍슨-뉴코아몰은 이랜드그룹의 중국 유통사업 첫 작품으로 바이성 그룹이 4년간 운영하던 백화점 매장을 리뉴얼한 곳이다. 건물 외관에는 과거 뉴코아의 상징이기도 한 리본 조형물을 달아 인근 쇼핑몰·백화점과 차별화를 꾀했다.
정식 개장일에 점포 밖은 이른 아침부터 문전성시를 이뤘다. 개점일 이벤트와 특가상품을 구입하려는 중국인들이 장사진을 이뤘기 때문이다. 이랜드에 따르면 이날 개점식에는 14만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10시 입장한 고객들은 원하는 제품이 있는 매장으로 바삐 발걸음을 놀렸다.
팍슨-뉴코아몰은 지하 1~지상 5층 건물로 동관과 서관으로 나뉘어 있다. 영업면적은 약 50,000㎡ 규모이다.
점포에 입점한 총 200개 브랜드 중 이랜드 보유(30%) 및 바이성 보유(5%) 콘텐츠가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동관은 30~40대 쇼핑객을 위해 해외 브랜드 중심 고급 라이프 스타일관으로 기획했다. 서관은 20~30대 소비자를 겨냥해 이랜드의 스파오·미쏘·버터·모던하우스 등 10여개 제조·직매형(SPA) 브랜드와 나이키·뉴발란스 등 스포츠 브랜드 및 한국 화장품, 패션 편집숍 등을 입점시켰다.
인근 중국 백화점과는 달리 한국과 같이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도입해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공간이란 인식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청바지를 이어 만든 소파가 놓인 고객 휴식공간, 복도 가운데 배치해 노출도를 높인 상품 진열 방식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인 고객들로 붐비는 곳은 4층 이랜드의 초저가 의류 SPA 백토리와 3층 뉴발란스 팩토리 등 스포츠 브랜드, 2층 한국관 소재 패션 브랜드 트위, 난닝구, 인더그레이 등이었다. 1층 일부 한국 화장품 매장에서는 고객이 계산을 위해 길게 줄을 서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아모레퍼시픽 계열 로드숍 이니스프리에서 화장품을 고르던 30대 여성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한 곳에 모여 있어 제품 구입이 편리해 마음에 든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는데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한국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러 자주 들릴 듯 하다"고 말했다.
1층에는 만다리나덕·코치넬리·케이스위스 등 이랜드가 인수한 해외 브랜드 외에도 편집숍인 '럭셔리 갤러리'에서 구찌·프라다 등 고가 해외브랜드 제품을 판매하며 고객들의 발길을 끌었다.
루쉔옌씨(42)는 "럭셔리 갤러리 제품은 기존 타 매장 가격보다 30% 정도 저렴했다"며 "백화점 같기도, 아웃렛 같기도 한데 상하이에 이런 느낌의 몰은 없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이용 놀이공간이자 키즈카페인 코코몽 키즈랜드 등도 조성해 조부모와 부모 소비자들이 편리하게 쇼핑할 수 있도록 했다. 동·서관 맨 위층에는 이랜드의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과 중국 내 가장 유명한 50개의 외식 브랜드들이 입점할 예정이다. 외식만으로도 화제가 될 만큼 상하이 외식 명소로 꾸린다는 방침이다.
점포가 있는 창닝 지구는 상하이 중심가에서는 자동차로 30분 가량 걸리는 외곽지대다. 이에 이랜드는 도심형 아웃렛의 개념을 도입하고 SPA 브랜드 위주로 꾸려 고소득층이 많은 푸동 지역과 중산층 이하가 밀집한 푸시 지역 소비자를 모두 공략하고 나섰다.
점포의 초기 성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이랜드는 전했다. 이랜드는 정식 개점 전 지난해 12월19일부터 일부 패션 관련 매장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첫 날 매출은 기존 팍슨백화점 평균 일매출보다 5배 많은 1525만 위안(약 27억4500만원)을 올렸다. 첫 주말 이틀간 매출은 종전보다 8.3배 많은 2274만위안(약 40억9000만원)을 기록했다.
상하이에 백화점과 쇼핑몰이 150여 곳에 달하지만 실제 입점 브랜드들은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지역 입지를 고려한 매장기획(MD)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오진석 팍슨-뉴코아 1호점 지점장(사진)은 "이랜드와 한국 브랜드 배치를 통해 차별화된 콘텐츠 전략을 구사했다"며 "인기 브랜드 백토리를 발길이 잘 닿지 않는 4층에 배치하는 등 전략적인 MD 구성으로 분수효과를 노렸다"고 설명했다.
중국 상하이 =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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