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4·13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미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종로구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종로 대신 서울 내 다른 '험지'에 출마하라는 김무성 대표의 요구와 종로 출마로 수도권 판세에 도움을 주는 게 맞다는 당내 주류 친박(친박근혜)계의 요구 사이에서 고민해왔다.

오 전 시장은 지난 5년간 종로에서 실시된 주요 선거에서 4연패한 점을 언급하면서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절대 쉽지 않은 곳이다"며 "선거의 유·불리만 따진다면 나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종로를 선택한 이유는 수도 서울의 도심인 종로가 살아야 서울이 살고 대한민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소신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로써 오 전 시장은 종로에서만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정인봉 전 의원도 이미 이 지역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공천전에 뛰어들었다.

이들 3명의 예비후보 중 승자는 현역 의원이자 야권의 핵심 중진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세균 의원과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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