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출범…"올 10개 사업에 12억달러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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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0개 인프라 투자 발굴
매년 두 배씩 투자 늘릴 계획
한국 정부, 5대 주주 지위
부총재직에 한국 몫 배정될 듯
건설·플랜트 한국 기업 참여 기대
매년 두 배씩 투자 늘릴 계획
한국 정부, 5대 주주 지위
부총재직에 한국 몫 배정될 듯
건설·플랜트 한국 기업 참여 기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공식 출범과 함께 본격적인 투자에 시동을 건다. 올해는 다른 개발은행들과 함께 교통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20건의 투자처를 발굴한 뒤 매년 투자를 두 배씩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AIIB의 인프라 투자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주도적인 참여가 기대되고 있다. 5대 주주(지분율 3.81%) 지위를 확보한 한국 정부는 기존 목표대로 영구이사뿐 아니라 부총재 자리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60%가 교통·에너지 분야
AIIB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창립총회 겸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 수요는 연 7300억달러로 추정되지만 이 중 3%만 양자·다자 개발자금으로 충족되고 있다”며 “AIIB가 아시아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역내국 대표 자격으로 축사를 했다.
AIIB는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교통, 통신, 에너지, 농촌개발, 수자원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국제기구다. 57개 창립 회원국들이 출자를 약속한 자본금은 1000억달러(약 120조원)에 이른다.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 의료, 교육 등에 무상 차관을 제공하는 기존 국제금융기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인도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집중 투자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수익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출범 첫해인 올해는 다른 개발은행과의 협조 융자나 공공부문 중심의 프로젝트로 인프라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건의 파이프라인 투자를 발굴해 5~10건은 연내 이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상 투자(대출) 규모는 최소 5억달러에서 최대 12억달러다.
내년부터는 민간부문 투자도 본격적으로 늘린다. 투자 발굴과 승인 건수를 각각 올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 2018년에는 45~60건의 프로젝트 투자를 발굴해 25억~35억달러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직원 규모도 올해 100명 수준에서 내후년엔 3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말 AIIB 투자 포트폴리오는 △교통 35% △에너지 25% △물·도시 25% △기타 15%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공공부문 비중은 70~80%, 민간부문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예상된다. AIIB 초기 투자재원은 회원국들의 납입자본금과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된다. ◆부총재 자리도 확보 유력
정부는 건설, 플랜트, 통신 등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의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창립총회 참석 뒤 베이징 특파원들과 만나 “앞으로 AIIB가 많은 사업을 할 것이고, 한국은 그 사업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창립총회에서 이스라엘, 몽골,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이사실을 구성해 AIIB 영구이사 자리를 확보했다. 정부가 추천한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이 초대 이사(겸임)로 선임됐다. 다섯 자리가 생기는 AIIB 부총재직에도 한국 몫이 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AIIB는 이번 창립이사회에서 수십 명에 달했던 부총재 지원자 중 최종 후보자 다섯 명을 추려 회원국에 소개하고 내달 투표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한국 측 인사는 최고기획관리책임자(CAO) 부문 부총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형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u2@hankyung.com
◆투자 60%가 교통·에너지 분야
AIIB는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창립총회 겸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아시아의 인프라 투자 수요는 연 7300억달러로 추정되지만 이 중 3%만 양자·다자 개발자금으로 충족되고 있다”며 “AIIB가 아시아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역내국 대표 자격으로 축사를 했다.
AIIB는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교통, 통신, 에너지, 농촌개발, 수자원 등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는 국제기구다. 57개 창립 회원국들이 출자를 약속한 자본금은 1000억달러(약 120조원)에 이른다. 개발도상국의 빈곤 퇴치, 의료, 교육 등에 무상 차관을 제공하는 기존 국제금융기구와는 성격이 다르다. 인도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집중 투자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바탕으로 철저하게 수익성이 있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출범 첫해인 올해는 다른 개발은행과의 협조 융자나 공공부문 중심의 프로젝트로 인프라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건의 파이프라인 투자를 발굴해 5~10건은 연내 이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예상 투자(대출) 규모는 최소 5억달러에서 최대 12억달러다.
내년부터는 민간부문 투자도 본격적으로 늘린다. 투자 발굴과 승인 건수를 각각 올해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추세를 이어가 2018년에는 45~60건의 프로젝트 투자를 발굴해 25억~35억달러의 투자를 하기로 했다. 직원 규모도 올해 100명 수준에서 내후년엔 300명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8년 말 AIIB 투자 포트폴리오는 △교통 35% △에너지 25% △물·도시 25% △기타 15%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공공부문 비중은 70~80%, 민간부문 비중은 20~30% 수준으로 예상된다. AIIB 초기 투자재원은 회원국들의 납입자본금과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된다. ◆부총재 자리도 확보 유력
정부는 건설, 플랜트, 통신 등에 강점을 가진 한국 기업의 사업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 부총리는 창립총회 참석 뒤 베이징 특파원들과 만나 “앞으로 AIIB가 많은 사업을 할 것이고, 한국은 그 사업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창립총회에서 이스라엘, 몽골, 우즈베키스탄과 같은 이사실을 구성해 AIIB 영구이사 자리를 확보했다. 정부가 추천한 송인창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이 초대 이사(겸임)로 선임됐다. 다섯 자리가 생기는 AIIB 부총재직에도 한국 몫이 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AIIB는 이번 창립이사회에서 수십 명에 달했던 부총재 지원자 중 최종 후보자 다섯 명을 추려 회원국에 소개하고 내달 투표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한국 측 인사는 최고기획관리책임자(CAO) 부문 부총재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형 기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