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가운데)은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신년맞이 행사에서 특별승진한 직원 6명에게 사령장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권승주·이모진·이연진 과장, 함 행장, 이민아·조영수 과장, 홍지원 대리. KEB하나은행 제공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가운데)은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신년맞이 행사에서 특별승진한 직원 6명에게 사령장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권승주·이모진·이연진 과장, 함 행장, 이민아·조영수 과장, 홍지원 대리. KEB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이 17일 탁월한 영업 성과를 거둔 행원급 직원 6명에 대한 특별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대리에서 과장으로 5명, 계장에서 대리로 1명이 특별승진했다. 호봉과 관계없이 영업 실적에 따라 특별승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KEB하나은행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승진한 홍지원 대리는 다른 직원보다 다섯 배나 많은 실적을 올린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2003년 옛 외환카드 계약직으로 입사해 지난해 9월 6급 정규직 계장이 된 지 4개월 만에 5급 대리가 됐다. KEB하나은행에서 계장에서 대리가 되는 데 보통 5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인사다.

홍 대리는 최근 3년간 신용카드 고객을 500명 이상 신규 유치했다. 신규 유치 건수가 평균 100건 정도인 다른 직원의 5배가 넘는 실적을 낸 것이다. 하나은행 대전영업부지점 계약직으로 2002년 입행한 이모진 과장도 지난해 568건의 적금 상품을 판매했다. 이 역시 다른 직원의 5~6배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이들은 은행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신년행사에서 자신들의 특별승진이 발표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올린 직원은 반드시 보상받고 인정받는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특별승진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앞서 차장급 직원 22명을 지점장으로 발탁하는 인사를 실시했다. 지점장은 부장급이 맡는 게 보통이지만 영업 실적이 뛰어난 차장급 직원을 대거 지점장으로 내보낸 것이다.

함 행장은 “능력 위주의 인사를 통해 기존 지점장들에게는 긴장감을 불어넣고 아래 직원들에게는 도전의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사에서 성과주의를 도입하면 자연스럽게 경쟁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