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좋은 나라…체인점 20개로 늘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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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코리안 드림 이룬 네팔인 구릉굽더마 씨
경기도 '명품점포' 첫 외국인
1997년 입국 한 때 불법체류자
네팔·인도 음식 체인점 4곳 운영
경기도 '명품점포' 첫 외국인
1997년 입국 한 때 불법체류자
네팔·인도 음식 체인점 4곳 운영
1990년대 중반 한국에 들어와 소규모 공장을 전전하던 네팔인이 20년 만에 경기도도 인정한 외식 체인 사업주로 성장했다. 품질 등을 근거로 경기도가 매년 10여곳만 지정하는 ‘전통시장 명품점포’의 첫 외국인 점주로 이름을 올린 네팔인 구릉굽더마 씨(48·사진)다.
구릉굽더마 씨는 수원 평택 천안 등지에 네팔·인도 음식 전문 레스토랑 ‘수엠부’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7일 수원 매산로2가 수엠부 본점에서 만난 구릉굽더마 씨는 “외국인 동료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뤘다며 부러워하지만 나의 코리안드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수엠부 체인을 20개까지 늘리고 다문화 교육과정 시설을 설립하는 등의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네팔에서 재단사로 일하며 어렵게 생활하던 그는 1995년 단기 취업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수원 화성 등지의 소규모 공장에서 일했지만 비자 연장에 실패해 2년 넘게 불법체류자 신세로 지내기도 했다. “공장에 낯선 사람만 오면 세관 직원이 단속 나온 줄 알고 화장실, 옥상 등으로 숨었다”고 말했다.
1997년 한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비자를 받으면서 불법체류자 신분은 면했지만 잡화점 운영, 네팔 담요 수입 등 하는 일마다 실패했다. 네팔 인도 등 동남아 출신 이주노동자가 늘어나는 추이를 살피던 구릉굽더마 씨는 네팔 음식점을 차리기로 하고 3년여간 여러 음식점에서 일하며 사업 노하우를 배웠다. 2007년 5000여만원의 빚을 내 개업한 수엠부 본점은 평일 150여명, 주말에는 300여명의 손님이 찾아와 주말 이틀에만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음식점으로 성장했다. 2010년 서울 서강대점을 시작으로 2013년 안양 범계점 등 체인점도 차례로 열었다.
구릉굽더마 씨는 성공 비결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끊임없는 고객과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업 초기에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네팔, 스리랑카, 인도 손님들의 음식 취향을 알지 못해 고전했지만 손님들과의 대화로 극복했다”며 “각국 취향에 맞는 카레와 염소고기 사용 등으로 단골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구릉굽더마 씨는 또 “한국은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나라”라고 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동료들에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으로 먼저 다가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구릉굽더마 씨는 수원 평택 천안 등지에 네팔·인도 음식 전문 레스토랑 ‘수엠부’ 5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17일 수원 매산로2가 수엠부 본점에서 만난 구릉굽더마 씨는 “외국인 동료들이 ‘코리안드림’을 이뤘다며 부러워하지만 나의 코리안드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며 “수엠부 체인을 20개까지 늘리고 다문화 교육과정 시설을 설립하는 등의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성공했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네팔에서 재단사로 일하며 어렵게 생활하던 그는 1995년 단기 취업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이후 수원 화성 등지의 소규모 공장에서 일했지만 비자 연장에 실패해 2년 넘게 불법체류자 신세로 지내기도 했다. “공장에 낯선 사람만 오면 세관 직원이 단속 나온 줄 알고 화장실, 옥상 등으로 숨었다”고 말했다.
1997년 한국인 아내를 만나 결혼비자를 받으면서 불법체류자 신분은 면했지만 잡화점 운영, 네팔 담요 수입 등 하는 일마다 실패했다. 네팔 인도 등 동남아 출신 이주노동자가 늘어나는 추이를 살피던 구릉굽더마 씨는 네팔 음식점을 차리기로 하고 3년여간 여러 음식점에서 일하며 사업 노하우를 배웠다. 2007년 5000여만원의 빚을 내 개업한 수엠부 본점은 평일 150여명, 주말에는 300여명의 손님이 찾아와 주말 이틀에만 3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음식점으로 성장했다. 2010년 서울 서강대점을 시작으로 2013년 안양 범계점 등 체인점도 차례로 열었다.
구릉굽더마 씨는 성공 비결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확신과 끊임없는 고객과의 소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업 초기에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네팔, 스리랑카, 인도 손님들의 음식 취향을 알지 못해 고전했지만 손님들과의 대화로 극복했다”며 “각국 취향에 맞는 카레와 염소고기 사용 등으로 단골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구릉굽더마 씨는 또 “한국은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좋은 나라”라고 했다.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동료들에게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 생활에서 만나는 사람 하나하나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으로 먼저 다가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