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 없이 10만개 판매…"연말 해외 공략 본격화"
비닐 압축팩보다 간편, 고주파 접착방식…쉽게 붙어
![박소연 줌리빙 대표가 옷정리밴드를 쓸 때의 장점을 설명하고 있다. 줌리빙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1/AA.11140311.1.jpg)
◆접착제 없어도 붙는다
줌리빙의 옷정리밴드는 옷을 쉽고 빠르게 정리할 수 있는 제품이다. 니트·패딩 등 부피가 큰 옷은 둥글게 말고, 작은 옷들은 접어 여러 벌을 포갠 뒤 두르면 된다. 박 대표는 “옷정리밴드를 쓰면 수납공간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며 “여행을 위해 짐을 쌀 때도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용도인 비닐 압축팩보다 더 간편하다. 압축팩은 손이나 청소기로 안쪽 공기를 빼내야 한다. 또 오래 보관하면 옷이 쉽게 구겨지곤 했다.
옷정리밴드는 밴드 끝부분이 별도의 접착제 없이도 자연스럽게 붙는다. 박 대표는 “스마트폰 화면보호 필름을 화면에 갖다 대면 달라붙는 것과 같은 ‘고주파 접착 방식(자가점착필름 접착방식)’”이라며 “수차례 뗐다 붙여도 접착력이 떨어지지 않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처음엔 옷을 넣고 압축하는 플라스틱 팩 제품을 생각했다. 시제품을 만들어줄 업체를 찾아다녔다. 한 공장에 갔을 때였다. 공장 사장의 부인이 “주부 입장에서 필요한 제품이긴 한데 단가도 높고, 쓰기 귀찮아서 잘 안 팔릴 것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동생이 정리를 참 잘하는데 옷을 돌돌 말아 보관하더라”고 말했다. 그 순간 박 대표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밴드’였다.
◆해외서도 ‘러브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가 제품 제조를 시작했다. 밴드끼리 들러붙는 것을 막기 위해 제품 바깥쪽은 서로 붙지 않는 소재로 바꿨다. 크기도 작은 것과 큰 것으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2월 첫 제품을 내놓았다. 자체 홈페이지와 온라인몰인 11번가 등을 통해 10만개 이상 팔았다. 주부와 1인가구의 구매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대형 업체와 해외 바이어들도 찾고 있다. 유아의류 회사 보니코리아와 세탁세제를 파는 옥시레킷벤키저 등이 제품을 대량 구매했다. 소비자에게 나눠줄 판촉물로 쓰기 위해서다. 해외항공사 면세품으로 공급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일본, 멕시코 등 해외 바이어들로부터 연락도 오고 있다”며 “디자인과 사이즈를 다양화 하여 연말부터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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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