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했다. 시 주석은 이날 중동 3개 방문국 중 첫 국가인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했다고 중국 신화와 AP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의 사우디를 포함한 중동 3개국 방문은 새해 들어 처음 이뤄지는 외국 순방이다.

사우디 공항에서는 사우디 왕가의 실세인 모하마드 빈 살만 제2 왕위 계승자가 중국 외교 사절단을 맞이했다. 시 주석은 이날 리야드에서 살만 사우디 국왕과 걸프협력회의(GCC), 이슬람협력기구 (OIC) 지도부 등과 회동을 한다. 시 주석은 이번 중동 방문 기간 3개국 정상과 각각 회담을 하고 경제협력 방안을 비롯해 양자 관계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원유 등 에너지 외교에 주력하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 드)’ 추진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 국가들은 중국의 최대 원유공급처이면서 7번째 교역 상대다. 또 중국이 추진하 는 '일대일로'의 핵심 경유지다. 시 주석은 이번 방문에서 반(反)테러 문제 등에 대한 중동 국가와의 협력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사우디와 이란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시 주석이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하는 중재자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시 주석은 이틀 일정의 사우디 방문을 마치면 중동의 인구 대국인 이집트와 이란을 차례를 찾을 예정이다. 중국은 시진핑 체제 들어 시리아 내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의 주요 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 국제현안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시리아 내전과 관련, 시리아 정부 측과 야권 인사들을 잇달아 초청해 적극적인 협상 참여를 통한 내전의 평화적 종식을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