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지하철 안심택배’
현대홈쇼핑 ‘지하철 안심택배’
직장인 김씨는 매일 퇴근 후 혼자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신다. 그는 “고된 하루일과를 마치고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홀로 카페에 가는 것을 즐기는 편”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김씨처럼 스타벅스 매장을 혼자서 찾은 소비자가 2014년에 비해 33% 늘었다.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 술을 마시는 ‘혼술’에 이어 혼자 커피를 즐기는 ‘혼커피’까지 등장한 것이다.

솔로족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생필품 등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브스크립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CJ제일제당은 1인 가구를 주 타깃으로 삼고 즉석 밥 ‘햇반’과 김치 등을 주기적으로 배송해준다. 음식 배달 앱(응용프로그램)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도 서브스크립션 커머스업체 덤앤더머스를 작년 5월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서브스크립션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티몬 ‘편의점 택배 픽업서비스’
티몬 ‘편의점 택배 픽업서비스’
식품 정기배송업체 배민프레시를 세우고 작년 11월에는 반찬 정기배송업체 더푸드도 인수해 덩치를 키웠다. 배민프레시는 현재 반찬, 국, 샐러드 등을 배송하고 있다. 배송받고 싶은 날짜와 시간대를 설정한 뒤 식품을 주문하면 정기적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최근 6개월간 평균 20% 성장할 정도로 소비자 반응이 좋다.

소셜커머스업체 쿠팡은 현재 주부 소비자 중심으로 제공하고 있는 정기배송 서비스를 1인 가구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저귀 물티슈 등 육아용품 위주였던 정기배송 제품군을 넓힐 예정이다.

집에 사람이 없어 낮시간 택배를 받기 어려운 직장인, 낯선 사람의 방문을 꺼리는 여성 등 1인 가구를 위한 배송서비스도 다양해졌다. 소셜커머스업체 티켓몬스터(티몬)는 BGF리테일과 업무계약을 맺고 택배 픽업서비스를 운영한다. 소비자들은 티몬에서 물건을 주문한 뒤 집이나 직장 근처 CU 편의점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다. 티몬은 앞으로 CU 편의점 배송함을 이용한 신선식품 배송, 당일 배송서비스 등을 내놓으려고 계획 중이다.

현대홈쇼핑은 여성 택배기사가 물건을 전달해주는 ‘드림배송’ 서비스를 작년에 두 배로 확대했다. 2002년부터 운영하고 있었지만 1인 여성 가구가 늘어나면서 여성 택배기사에게 배송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작년 10월부터는 지하철역 보관함에서 택배를 찾아갈 수 있는 ‘지하철 안심배송’ 서비스도 마련했다. 올해 배송 범위를 157개 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도 인터넷 쇼핑몰 롯데닷컴에서 상품을 주문한 뒤 백화점 사물함이나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는 ‘스마트픽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홈쇼핑 측은 “홈쇼핑 주고객이 여성이다 보니 드림배송을 강화하고 지하철 안심배송도 도입했다”며 “특히 1인 가구 여성이 늘어나는 만큼 관련 서비스를 확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