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내달 원유 수출가격 인하…"국제유가 10달러대 간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IEA "상반기에 하루 150만배럴 공급 과잉"
WTI 29달러 밑으로 급락…'치킨게임' 계속될 듯
WTI 29달러 밑으로 급락…'치킨게임' 계속될 듯
미국 등 서방의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국제 원유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는 이란이 다음달부터 원유 수출가격을 인하한다. 경쟁관계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가를 낮춰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란이 하루 10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하는 등 원유 초과공급이 계속되고, 중동 산유국들의 가격 경쟁도 치열해져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사우디 수준으로 유가 인하
이란국영석유회사(NIOC)는 2월 이후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북서유럽 지역에는 배럴당 0.55달러, 지중해 연안 국가에는 0.15달러 할인해 판매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열흘 전 사우디아라비아는 2월 인도분부터 북서유럽 지역에는 0.60달러, 지중해 연안 국가에는 0.20달러씩 원유 수출가를 낮춘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사우디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 할인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아시아 지역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배럴당 0.60달러씩 올려받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배럴당 1.4달러를 낮춰 팔아왔으나 할인폭을 0.80달러로 줄였다. 유럽 지역 원유가격을 낮추면서 발생하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가격을 올렸다는 게 국제 석유업계의 분석이다. 할인폭을 줄여도 북미나 유럽산으로 수입처를 갈아타지 못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유가 하락세 연말까지 지속”
IEA는 유가 하락세가 최소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과공급 현상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와 동시에 하루 50만배럴 증산 계획을 밝혔으며 최대한 빨리 증산 규모를 하루 1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IEA는 20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3년 연속 공급과잉이 확실하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하루 150만배럴, 올해 전체로는 하루 100만배럴이 초과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이란이 신속하게 사우디 수준으로 유가를 떨어뜨리면서 중동의 다른 산유국도 인하 경쟁에 동참해야 할 처지”라며 “유가의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과잉 우려 등에 따라 국제유가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19일 배럴당 29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96센트(3.3%) 떨어진 배럴당 28.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두바이유는 25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IB)들은 배럴당 1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아시아 양대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공사와 말레이시아 국영 페트로나스도 투자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중국해양석유공사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이란국영석유회사(NIOC)는 2월 이후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북서유럽 지역에는 배럴당 0.55달러, 지중해 연안 국가에는 0.15달러 할인해 판매한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열흘 전 사우디아라비아는 2월 인도분부터 북서유럽 지역에는 0.60달러, 지중해 연안 국가에는 0.20달러씩 원유 수출가를 낮춘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서 사우디와 경쟁하기 위해 가격 할인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아시아 지역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배럴당 0.60달러씩 올려받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배럴당 1.4달러를 낮춰 팔아왔으나 할인폭을 0.80달러로 줄였다. 유럽 지역 원유가격을 낮추면서 발생하는 손해를 만회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 가격을 올렸다는 게 국제 석유업계의 분석이다. 할인폭을 줄여도 북미나 유럽산으로 수입처를 갈아타지 못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유가 하락세 연말까지 지속”
IEA는 유가 하락세가 최소 연말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초과공급 현상이 가중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란은 경제제재 해제와 동시에 하루 50만배럴 증산 계획을 밝혔으며 최대한 빨리 증산 규모를 하루 100만배럴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IEA는 20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산유국들이 원유 생산량을 지금 수준으로 유지한다고 해도 3년 연속 공급과잉이 확실하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하루 150만배럴, 올해 전체로는 하루 100만배럴이 초과 생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EA는 “이란이 신속하게 사우디 수준으로 유가를 떨어뜨리면서 중동의 다른 산유국도 인하 경쟁에 동참해야 할 처지”라며 “유가의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과잉 우려 등에 따라 국제유가는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며 하락하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19일 배럴당 29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2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96센트(3.3%) 떨어진 배럴당 28.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3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두바이유는 25달러 선이 무너지면서 1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투자은행(IB)들은 배럴당 1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아시아 양대 석유회사인 중국해양석유공사와 말레이시아 국영 페트로나스도 투자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중국해양석유공사는 200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