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20일(현지시간) 날보다 1.56% 내린 15,766.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7% 내려 거래를 끝냈다. 나스닥 지수는 0.12% 떨어진 4471.69를 기록했다.
에너지 업종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S&P500 10개 업종 중 에너지 업종 5.2% 급락했으며 종목별로는 엑손모빌이 전날보다 -3.6%, 쉐보른이 -6% 내렸다.
KB투자증권은 "국제유가의 하락과 아시아 증시의 급락 여파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미국 증시를 끌어 내렸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 (WTI) 가격은 전일 대비 6.7% 하락한 배럴당 26.55달러를 기록했다. 2월부터 시작되는 북서유럽지역 원유에 대한 이란의 유가 인하 전략을 앞두고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증시는 미국보다 더 빠졌다. 영국 증시가 3.46% 하락 마감한데 이어 프랑스와 독일 증시가 각각 3.45%와 2.82% 떨어졌다.
유럽 증시는 국제유가 추가하락에 따른 부담감과 이탈리아 은행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ECB 부실은행 검사 발언하며 전날 상승했던 원자재, 금융주 재차 하락
유가가 배럴당 27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유럽 증시에서도 에너지와 원자재 기업이 동반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BHP 빌리톤이 전날 대비 7.37% 하락 마감했고 로열더치셸이 7.25% 빠졌다.
금융주 역시 동반 급락했다. NH투자증권은 "방카 몬테 파스키와 방카 포폴라 등 일부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재정 건전성 위구심 확대로 중앙은행(ECB)이 부실 은행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시아 증시는 홍콩발(發) 자금유출 공포에 짓눌리면서 폭락세를 보였다.
니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3.70% 내린 16,414.19, 토픽스 지수도 3.70%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는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확대했던 201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7달러까지 빠진 데다 엔·달러 환율이 117엔을 밑도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된 탓"이라고 설명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 3.82% 하락한 18,886.30으로 장을 마쳤고 홍콩 H주 지수의 경우 4.33% 내린 8,015.44를 기록했다. H주는 7년 만에 장중 8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