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민중미술 다시보기

28일부터 가나인사아트센터서 전시

권순철의 ‘갯펄 아낙’

문화계에 복고 열풍이 부는 가운데 1980년대 보통 사람들의 삶을 그린 사실주의 작가들을 되돌아보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리얼리즘의 복권-한국현대미술의 눈과 정신’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1980~90년대에 주로 활동한 작가 8명의 작품이 나온다. 권순철 신학철 민정기 임옥상 고영훈 황재형 이종구 오치균 등의 작품 100여점이다.

전시 작품 중에는 1980년대 민초의 삶과 현실을 그린 것이 많다. 권순철은 농어촌의 서정성을 향수 어린 시각으로 표현했다. 오치균은 서리맞은 고추밭, 빈민가 등 거친 소재를 조화로운 색채로 풀어냈다. 황재형은 탄광촌이나 먼지 날리는 버스 등 현장성이 강한 소재를 주로 다뤘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는 “그간 민중미술은 투박하고 정치색이 짙다는 뜻으로 통용됐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이 훨씬 많다”며 “조형적 세련미를 가지고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한국형 사실주의’이기에 외국에서도 주목받는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도 50~60대 국내 작가를 재조명하고 이들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전초전으로 기획됐다. 전시 도록도 영문으로 나온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