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얼었다는 한강…기준이 뭘까
최근 계속된 한파로 21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 결빙이 관측됐다. 최근 30년래 평년(1월13일)보다 8일 늦고, 작년(1월3일)보다는 18일 늦은 것이다.

기상청은 “이달 초까지 연평균 기온을 크게 웃도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다 최근에야 날씨가 추워져 예년보다 한강 결빙이 늦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등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한강 결빙 기준 관측지점은 한강대교 노량진 방향 두 번째와 네 번째 교각(사진) 사이다. 결빙은 ‘얼음으로 인해 강물을 완전히 볼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얼음 두께와는 무관하다. 한강 결빙 관측은 1906년부터 시작됐다. 기상청 전신인 경성측후소가 1904년 종로구 송월동에 들어서면서 측후소와 가장 가까운 한강대교 인근에서 결빙 관측을 시작했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또 한강대교 지점은 유속이 빨라 한강에서 가장 늦게 얼어붙는 곳 중 하나다.

1950년대까지는 주로 12월에 한강이 얼었다. 이후에는 결빙 시점이 1월이거나 아예 결빙이 없었던 해도 적지 않았다. 한강의 얼음 두께도 얇아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