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환매조건부채권(RP)을 매입해 금융시장에 총 4000억위안(약 73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날 자금 공급 규모는 3년 만의 최대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인민은행은 통상 매주 한 차례 RP 공개 입찰을 통해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흡수하고 있다. 시중에 자금이 넘쳐날 때는 RP를 매도해 유동성을 줄이고, 자금 부족 기미가 보이면 RP를 매입해 유동성을 푼다.

인민은행은 이달 들어 평소보다 공격적으로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이날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총 9000억위안의 자금을 RP 매입을 통해 공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실물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새해 들어 상하이증시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RP거래에서 유동성 공급 규모를 3년 만의 최대치인 4000억위안으로 늘린 것은 다음달 초 춘제(중국 설)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한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19일과 21일 중소기업의 자금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활용해 총 9525억위안을 시중에 풀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