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 은행과 증권 한국지점이 39년 만에 서울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바클레이즈 영국 본사는 전반적인 비용 감축과 구조조정의 하나로 서울에 있는 은행과 증권 지점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고명섭 바클레이즈캐피털증권 서울지점 주식영업 대표도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점 폐쇄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바클레이즈 본사에서 아시아 주식부문 비즈니스를 중단하기로 공식 발표해 한국 지점도 폐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바클레이즈는 이로써 1977년 서울에 은행 지점을 내며 한국 시장에 진출한 지 39년 만에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 증권 지점은 1993년 개설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인가 반납 등 후속 절차를 올해 안에 끝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직원 퇴직 문제와 거래관계 정리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바클레이즈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에서 철수하며 홍콩, 중국, 일본, 싱가포르, 인도에서만 영업을 계속한다고 전했다. 또 아시아 모든 지점에서 주식 리서치 및 전환사채 트레이딩 부문을 폐쇄하고 헤지펀드를 상대로 한 증권중개서비스 부문과 파생상품 부문만 남길 것으로 알려졌다.

바클레이즈의 이번 일부 아시아 지역에서의 철수로 구조조정 대상이 되는 직원은 모두 230여명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서의 구조조정까지 고려하면 세계적으로 총 1000여명을 감원할 전망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