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1988'…그 당시 베스트셀러 시집은?
최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를 반영하듯 1988년에 나온 소품과 노래, 광고들이 ‘추억’과 ‘복고’의 이름으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88년에 인기를 끌었던 과자와 음료가 다시 그 모습 그대로 시장에 나오기도 하고, 텔레비전 광고도 그때 유행했던 광고들이 새롭게 만들어져 방영 중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출판계에도 복고 열풍이 불 전망이다. 예전의 책들을 초판본 그대로의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1988년 베스트셀러 도서였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정은하 엮음. 진선북스)는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과 만옥의 커피숍 데이트 장면에 등장하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장면에서 정봉은 이 책을 통해 만옥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러한 주목에 힘입어 진선북스에서는 지난 1988년도 초판본 그대로의 판형과 편집으로 새롭게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를 재출간하였다. 이 책은 1988년도에 2, 30대였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지금의 2, 30대 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전해 준다.

우리에게는 ‘예언자’, ‘모래·물거품’, ‘광인’, ‘사랑은 자유하는 삶입니다’ 등으로 유명한 칼릴 지브란과 그의 후원자였던 메리 해스켈이 주고받은 글에 칼릴 지브란의 다른 대표작에서 발췌한 글을 한 권으로 엮은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는 아름다운 사랑의 글귀들로 우리의 삶을 쉼 없이 사랑으로 일깨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위대한 시인이자 철학자인 칼릴 지브란이 이야기하는 삶과 사랑의 노래와 이에 답하는 한 지적인 여인 메리 해스켈의 목소리를 은밀히 지켜보는 즐거움을 준다. 그들의 글은 인생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깊은 성찰, 그리고 연인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더해졌다.

오랜 세월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칼릴 지브란의 대표 잠언록인 이 책은, 무엇보다도 삶과 사랑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돋보인다. 이 책은 누구나 쉽게 입에 올리는 사랑이 얼마나 많은 희생과 인내가 따라야 하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말 속에는 과장된 몸짓이 없다. 목청 높인 외침도 없다. 정제된 진실만을 나지막이 들려줄 뿐이다. 그러나 낮은 그의 목소리는 잠든 우리의 귀를 울리며 투명한 공명을 계속한다.

지난 1988년에 출간되어 80년대의 마지막 베스트셀러를 장식했던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삶과 사랑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찾는 깨어 있는 영혼을 통해 인간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려 나오는 영혼의 울림을 들어 보자.

■ 보여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작습니다
칼릴 지브란, 메리 해스켈 지음 | 정은하 편집 | 진선출판사 펴냄 | 120쪽 | 8,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