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업계가 기능 강화 뿐 아니라 환경을 위한 기술에 대해서도 노력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고어, 기능 강화 뿐 아니라 환경 영향 최소화도 기술력
고어텍스® 소재로 유명한 고어사는 '전과정평가'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과정평가는 최종 완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국제적 표준이다. 원재료 추출부터 폐기와 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단계의 환경적 영향을 다룬다.

이에 보건 및 생태계뿐만 아니라 자원·에너지 소비에서부터 토양과 물, 공기로의 방출 양상 등도 고려한다. 고어사 섬유사업부는 1992년부터 전과정평가를 도입했다.

이의 일환으로 고어사는 미국 워싱턴주 배숀 섬 소재 환경 전문기관인 '환경 연구 협회' 등과 함께 전과정평가 연구를 진행했다.

고어, 기능 강화 뿐 아니라 환경 영향 최소화도 기술력
이번 연구를 통해 고어사는 발수 처리 기술의 성능과 환경적 영향을 조사했다. 발수 처리는 원단의 바깥쪽 표면에 물이 스며들지 않고 튕겨 나가게 하는 기술이다. 겉감이 젖는 것을 막아 옷이 무거워지는 것을 방지하고 착용자의 체온을 유지한다.

현재 아웃도어업계에서는 발수 기능을 위해 다양한 물질이 사용되고 있는데, 해당 연구에서는 고어사가 사용 중인 '불소계 기반의 발수 처리 기술'과 '비(非)불소계 기반의 발수 처리 기술'을 비교했다.

연구 결과, 고어사는 '짧은 사슬 기반 불소계 발수 처리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 더 견고한 내구성을 갖춰 환경적 측면에서 증진된 속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특히, 고어사가 등산 현장에서 실시한 발수제 관련 필드테스트의 경우 비불소계 발수 처리 기술은 내구성 및 기능성 저하가 나타났다. 겉감이 수분을 빠르게 흡수해 옷의 무게가 늘어나는 등 착용자가 불편을 느끼는 요소도 발생했다.

재킷의 기능이 저하되면 발수 코팅을 재처리하거나 새 제품으로 구입하는 등의 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물, 에너지, 화학물질 등의 자원이 추가적으로 사용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제품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데 제품의 내구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이유다.

따라서 고어사는 제품 연구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견고한 내구성을 보장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고어사 관계자는 "기능성 강화 뿐만 아니라, 보다 전문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 지속 가능성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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