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래빗 인포그래픽] 가방값이 아이 계급을 가르는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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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래빗의 새로운 '모바일-지면 연동' 인포그래픽
"네 가방은 얼마 짜리야?"…"넌 몇 평에 사니?"
삐뚤어진 아이 계급론…부모 잡는 '新등골브레이커'
"네 가방은 얼마 짜리야?"…"넌 몇 평에 사니?"
삐뚤어진 아이 계급론…부모 잡는 '新등골브레이커'
[편집자 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부모님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초등학생 '필수' 입학선물로 꼽히는 일본 '란도셀 가방' 등 고가 입학용품 선호 현상 때문인데요.
인기있는 신제품 가방은 70만~80만 원대, 심지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비싼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부모 등골을 빼먹는다는 뜻의 '등골브레이커' 가격이지요. 또래 아이와 비교될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신학기를 앞두고 '뉴스래빗'은 고가 입학용품 열풍과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입학자녀를 둔 부모들과 가방 판매 업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 이 기사는 기존 카드뉴스 형식 기사의 일회성 소비 경향에서 탈피하기 위해 실험적인 모바일-지면 '연동형 인포그래픽' 콘텐츠로 제작됐습니다. 아래 인포그래픽은 자동으로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 란도셀 열풍을 염려하는 한 엄마의 편지
"저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기인줄 알았는데 씩씩한 학생으로 커준 내 딸, 고맙네요. 튼튼해 보이는 필통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공책까지 입학 준비물을 하나하나 챙기며 부모의 기쁨을 늘려갑니다.
그런데 이 기쁨이 점점 부담이 됩니다. '란도셀(ランドセル)', '키플링' 등 저학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수입 책가방들 탓입니다. 저도 딸에게 선물하고픈 마음에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한국에서 잘 팔나는 신제품은 69만8000원. 70만~80만 원대는 물론 100만 원을 넘는 고가도 있습니다. 조금 저렴한 미국 키플링 가방도 20만 원을 훌쩍 넘어요.
저렴한 국산 가방을 사자니 우리딸 학교 생활이 걱정됩니다. "네 가방은 얼마짜리니?" 친구 놀림을 받을까 상상하면 아찔합니다. "넌 몇 평 아파트에 사니?" 벌써 이 질문에 말문이 막혀본 아이거든요.
가방 뿐만이 아닙니다. 루이비통 필통 30만원, 구찌 지우개 14만원, 엑소 이어폰 123만원, 몽클레어 패딩 257만원. 이 제품들의 주요 소비계층은 초·중·고등학생 10대라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얼마짜리 가방을 메느냐에 따라 끼리 내 계급이 나뉜다고 합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저와 같은 마음일거예요. 왜 해맑은 아이들까지 돈 밝히는 어른들 흉내를 내게 됐을까요? 내 아이만큼은 더 특별하게 포장하려는 부모 욕심이 낳은 대한민국의 그늘입니다.
란도셀 판매업자 조차 "입학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난리입니다. '란도셀' 신상을 먼저 잡기 위해 부산 대전 등에서 안양까지 가방을 사러 온다"며 "엄마들의 욕심이 이해가 안될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곽금주 서울대 소비심리학과 교수는 "처음에 아이들은 비싼 제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입지만 시간이 흐르면 무의식적으로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누는 편가르기 학습을 저절로 한다"며 "부모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개방적인 지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줍니다.
부모 욕심은 아이들의 구별 짓기 욕망과 씨줄과 날줄처럼 맞물려 있습니다. 부모부터 바뀌지 않는한 삐뚤어진 아이들의 계급론은 사라지지 않을 듯해 씁쓸하네요. - 2016년 1월 어느 날"
↓ 한장으로 정리된 인포그래픽(1938*2750)으로 기사를 한눈에 감상해보세요!.!
'뉴스래빗'은 한경닷컴 뉴스랩(Newslab)이 만드는 새로운 뉴스입니다. 토끼처럼 독자를 향해 귀 쫑긋 세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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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김민성 기자, 연구= 김현진, 장세희 기자 sjhjso12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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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lab@hankyung.com
인기있는 신제품 가방은 70만~80만 원대, 심지어 100만 원을 훌쩍 넘는 비싼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부모 등골을 빼먹는다는 뜻의 '등골브레이커' 가격이지요. 또래 아이와 비교될까봐 울며 겨자먹기로 구매하는 부모들도 많습니다.
신학기를 앞두고 '뉴스래빗'은 고가 입학용품 열풍과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입학자녀를 둔 부모들과 가방 판매 업자를 직접 만났습니다.
◎ 이 기사는 기존 카드뉴스 형식 기사의 일회성 소비 경향에서 탈피하기 위해 실험적인 모바일-지면 '연동형 인포그래픽' 콘텐츠로 제작됐습니다. 아래 인포그래픽은 자동으로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 란도셀 열풍을 염려하는 한 엄마의 편지
"저는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 아이의 엄마입니다. 아기인줄 알았는데 씩씩한 학생으로 커준 내 딸, 고맙네요. 튼튼해 보이는 필통부터 아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공책까지 입학 준비물을 하나하나 챙기며 부모의 기쁨을 늘려갑니다.
그런데 이 기쁨이 점점 부담이 됩니다. '란도셀(ランドセル)', '키플링' 등 저학년들 사이에 유행하는 수입 책가방들 탓입니다. 저도 딸에게 선물하고픈 마음에 가격을 알아봤습니다. 한국에서 잘 팔나는 신제품은 69만8000원. 70만~80만 원대는 물론 100만 원을 넘는 고가도 있습니다. 조금 저렴한 미국 키플링 가방도 20만 원을 훌쩍 넘어요.
저렴한 국산 가방을 사자니 우리딸 학교 생활이 걱정됩니다. "네 가방은 얼마짜리니?" 친구 놀림을 받을까 상상하면 아찔합니다. "넌 몇 평 아파트에 사니?" 벌써 이 질문에 말문이 막혀본 아이거든요.
가방 뿐만이 아닙니다. 루이비통 필통 30만원, 구찌 지우개 14만원, 엑소 이어폰 123만원, 몽클레어 패딩 257만원. 이 제품들의 주요 소비계층은 초·중·고등학생 10대라고 합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얼마짜리 가방을 메느냐에 따라 끼리 내 계급이 나뉜다고 합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저와 같은 마음일거예요. 왜 해맑은 아이들까지 돈 밝히는 어른들 흉내를 내게 됐을까요? 내 아이만큼은 더 특별하게 포장하려는 부모 욕심이 낳은 대한민국의 그늘입니다.
란도셀 판매업자 조차 "입학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난리입니다. '란도셀' 신상을 먼저 잡기 위해 부산 대전 등에서 안양까지 가방을 사러 온다"며 "엄마들의 욕심이 이해가 안될때가 많다"고 말합니다.
곽금주 서울대 소비심리학과 교수는 "처음에 아이들은 비싼 제품이 무엇인지 모르고 입지만 시간이 흐르면 무의식적으로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로 나누는 편가르기 학습을 저절로 한다"며 "부모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개방적인 지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조언해줍니다.
부모 욕심은 아이들의 구별 짓기 욕망과 씨줄과 날줄처럼 맞물려 있습니다. 부모부터 바뀌지 않는한 삐뚤어진 아이들의 계급론은 사라지지 않을 듯해 씁쓸하네요. - 2016년 1월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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