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쪽방촌 주민들의 '따뜻한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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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용품 만들어 "100억원보다 귀한 134만4000원" 전달
8년 동안 940여만원 모아
8년 동안 940여만원 모아
“100억원보다 더 귀한 134만4000원입니다. 만석동 주민의 특별한 나눔을 통해 기부의 가치를 새삼 되새기게 됐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김주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22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는 인천 만석동의 쪽방촌 주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의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평소 전달 행사는 기부 액수가 적힌 팻말만 전달하게 마련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쪽방촌 주민들은 100원짜리 동전과 꼬깃꼬깃 접힌 1000원짜리 지폐로 가득한 134만4000원이 담긴 상자를 모금회에 전달했다.
만석동 쪽방촌은 인천에 남아 있는 마지막 판자촌 밀집 지역으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이다.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며, 30% 이상이 기초생활수급자다. 쪽방촌 주민들은 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문구류 제품 포장 등의 작업을 하는 자활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종일 문구류를 포장하면서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평균 20만원 정도다.
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쪽방촌 주민들이 기부에 나선 건 2008년. “도움을 받기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인 사랑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쪽방촌에 모금함을 설치하면 100원짜리 동전부터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지폐를 내미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설 정도로 호응이 높다는 게 쪽방촌상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8년 87만1610원을 기부한 뒤 올해까지 8년 연속 100만원가량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인근 노숙인쉼터 입소자와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도 폐지를 주워 판 돈을 아껴 기부에 동참했다. 만석동 주민들이 2008년부터 올해까지 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940여만원에 달한다.
이날 전달식에 주민 대표로 참석한 김명광 씨(75)는 “지금까지 모금회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어렵게 살지만 우리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성금을 모으게 됐다”고 밝혔다.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이 낸 성금은 저소득층 어린이 의료비, 사회복지시설 복구비용 및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22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관에서는 인천 만석동의 쪽방촌 주민, 노숙인,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의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평소 전달 행사는 기부 액수가 적힌 팻말만 전달하게 마련이지만 이날은 달랐다. 쪽방촌 주민들은 100원짜리 동전과 꼬깃꼬깃 접힌 1000원짜리 지폐로 가득한 134만4000원이 담긴 상자를 모금회에 전달했다.
만석동 쪽방촌은 인천에 남아 있는 마지막 판자촌 밀집 지역으로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의 배경이 된 곳이다. 주민 대부분이 65세 이상 고령자며, 30% 이상이 기초생활수급자다. 쪽방촌 주민들은 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문구류 제품 포장 등의 작업을 하는 자활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이 하루종일 문구류를 포장하면서 한 달에 손에 쥐는 돈은 평균 20만원 정도다.
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던 쪽방촌 주민들이 기부에 나선 건 2008년. “도움을 받기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위해 주민들이 자발적인 사랑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쪽방촌에 모금함을 설치하면 100원짜리 동전부터 꼬깃꼬깃한 1000원짜리 지폐를 내미는 사람이 많아 줄을 설 정도로 호응이 높다는 게 쪽방촌상담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2008년 87만1610원을 기부한 뒤 올해까지 8년 연속 100만원가량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인근 노숙인쉼터 입소자와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들도 폐지를 주워 판 돈을 아껴 기부에 동참했다. 만석동 주민들이 2008년부터 올해까지 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940여만원에 달한다.
이날 전달식에 주민 대표로 참석한 김명광 씨(75)는 “지금까지 모금회를 비롯해 수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어렵게 살지만 우리도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성금을 모으게 됐다”고 밝혔다. 만석동 쪽방촌 주민들이 낸 성금은 저소득층 어린이 의료비, 사회복지시설 복구비용 및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에 쓰일 예정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