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최강 한파'] 온난화로 북극 얼음 녹자 갇혀있던 '북극한파' 남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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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혹한·폭설 왜
최근 한국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등 북반구 곳곳이 한파와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북극에 머물러야 할 찬 공기가 이례적으로 남쪽으로 몰려오면서 북반구에 한파와 폭설이 찾아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기상청은 당초 18년 만에 찾아온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올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등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대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엔 따뜻한 겨울이 찾아온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영상 3.5도로,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크리마스 이브엔 미국 뉴욕의 기온이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71년 이래 가장 높은 영상 2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엘니뇨 현상이 약화하고,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북반구에 한파와 폭설이 찾아왔다. 평소 북극의 찬 공기는 북극을 동서로 둘러싸는 소용돌이에 갇혀 있다. 이 소용돌이가 찬 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북극 기온이 오르면 소용돌이는 약화된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북극의 바다 얼음이 많이 녹으면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해 온도가 오른다. 기상청에 따르면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지난해 12월 북극의 바다 얼음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북극 기온 상승에 따라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소용돌이를 뚫고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부근 기단이 정체돼 있어 유입된 북극 한파가 빠져나가지 못해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파는 26일부터 점차 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최근 30년래 평년치(영하 6.4도)를 웃도는 영하 6도까지 오르면서 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 북극한파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두는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는 것. 북극의 바다 얼음이 많이 녹을수록 소용돌이가 약해져 한파가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에 찾아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기상청은 당초 18년 만에 찾아온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올겨울은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등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상태를 의미한다. 대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하면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엔 따뜻한 겨울이 찾아온다.
지난해 12월 전국 평균 기온은 영상 3.5도로, 전국 단위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해 크리마스 이브엔 미국 뉴욕의 기온이 기상 관측이 시작된 1871년 이래 가장 높은 영상 2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엘니뇨 현상이 약화하고,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북반구에 한파와 폭설이 찾아왔다. 평소 북극의 찬 공기는 북극을 동서로 둘러싸는 소용돌이에 갇혀 있다. 이 소용돌이가 찬 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북극 기온이 오르면 소용돌이는 약화된다.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북극의 바다 얼음이 많이 녹으면 바다가 태양열을 흡수해 온도가 오른다. 기상청에 따르면 얼음이 빠르게 녹으면서 지난해 12월 북극의 바다 얼음 면적은 역대 두 번째로 작았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북극 기온 상승에 따라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소용돌이를 뚫고 남쪽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한반도 부근 기단이 정체돼 있어 유입된 북극 한파가 빠져나가지 못해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파는 26일부터 점차 풀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26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최근 30년래 평년치(영하 6.4도)를 웃도는 영하 6도까지 오르면서 낮 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 북극한파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둬두는 소용돌이가 약해지면서 찬 공기가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는 것. 북극의 바다 얼음이 많이 녹을수록 소용돌이가 약해져 한파가 한반도를 비롯한 북반구 지역에 찾아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