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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수첩] ELS 수익률 통계가 없다는 증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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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호 증권부 기자 thlee@hankyung.com
    [취재수첩] ELS 수익률 통계가 없다는 증권사들
    “전체 수익률 집계는 엄두도 못 냅니다.” 기자가 한 중형 증권사에 2015년 주가연계증권(ELS) 평균 수익률을 내달라고 요청하자 돌아온 답변이다. 판매 상품 종류가 워낙 많고 조건도 복잡해 평균 수익을 구하는 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증권사가 자사가 판매하는 대표적인 재테크 상품의 수익률조차 파악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하지만 한두 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매년 파생상품 면허를 보유한 증권사 20여곳에 문의하면 다섯 곳 이상은 자료 제출을 거부한다. 별도의 수작업이 필요해 집계가 곤란하거나 내부 자료라 공개할 수 없다는 핑계도 똑같다.

    ELS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면서 ‘국민 재테크’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08년 월 1000억원을 밑돌던 발행 금액이 작년 한때 월 10조원을 웃돌 정도로 급성장했다. 발행 잔액은 25일 현재 67조원에 달한다.

    하지만 소비자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주기보다 당장 ‘잘 팔릴 만한’ 상품에만 집중하는 증권사들의 태도는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 변동성이 높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나 원유 관련 상품이 핵심 기초자산으로 쓰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변동성이 커야 기대 수익률이 높고, 그래야 더 잘 팔리기 때문이다. 증권사 내부적으로 ELS 수익률이나 사후관리엔 신경 쓰지 않고 판매 실적에만 관심을 쏟은 결과이기도 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당수 증권사들이 체계적인 수익률 분석이 가능한 상품 데이터베이스(DB)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최근 홍콩H지수 급락으로 ELS 가입자들의 손실 우려가 높다. 증권업계도 자체적으로 수천억원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위기는 고수익·기대 상품 찍어내기에만 골몰하는 관행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다시 터질 수밖에 없다. 가입자들이 ELS시장에 등을 돌리는 것도 시간문제다. 증권사들은 소비자들의 우선적 관심사인 안정적인 자산 증식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소비자에 대한 도리다.

    이태호 증권부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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