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르누아르 '물랭 드 라 갈레트'
프랑스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1841~1919)에게 그림은 영혼을 씻어주는 선물이었다. 그는 친구인 폴 뒤랑 뤼엘의 경제적인 도움으로 서정적이며 낭만적인 화풍을 즐겨 그렸다. ‘물랭 드 라 갈레트’는 그가 파리 야외 무도장에서 춤을 추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을 그려낸 1876년 작품이다. 일요일 오후를 물들인 햇빛은 무도장 곳곳에 파고들어 춤추는 사람들의 옷과 리본, 모자를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르누아르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투영한 그림을 통해 행복은 먼 곳이 아니라 우리 주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려 했다.

일본 제지회사 다이쇼와의 명예회장 사이토 료에이(齊藤了英)는 1990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 그림을 110억엔(약 1100억원)에 사들여 화제를 모았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