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채혈을 하고 있다. 한경DB
서울의 한 병원에서 환자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채혈을 하고 있다. 한경DB
새해가 되면 많은 사람이 한 해 동안 이루고자 하는 몇 가지 목표를 세운다. ‘건강’에 관한 목표를 세우는 사람도 많다. 남성은 금연, 금주, 운동하기가 단골 목표다. 다이어트를 목표로 세우는 여성도 많다.

이 같은 건강 목표를 세우기 전 자신의 건강상태를 분명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을 통해 전문의의 조언을 받으면 진짜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성과 연령에 따라 확인해야 할 건강지표에 대해 알아봤다.

30代
남성은 복부 초음파
여성은 자궁암 검사


30대는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는 시기다. 과도한 음주, 흡연, 운동 부족, 스트레스 등으로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다. 간이나 위 건강과 함께 비만, 대사증후군 원인이 되는 대사성 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소화기 증상이 있거나 가족 중 소화기 질환자가 있으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남성은 복부초음파와 함께 성인병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결혼한 여성은 연 1회 이상 자궁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통해 암을 예방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는 결혼 전 건강검진을 해 건강한 결혼생활과 출산을 할 수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40~50代
男 간기능 검사
女 유방암 검사


40~50대 남성은 평소 음주와 흡연 여부에 따라 검사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꼭 필요한 것은 위와 대장내시경, 간 기능 검사, 성인병 검진이다.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은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40세 이후 중년 남성은 2년에 한 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거나 위 선종, 위점막 이상, 위축성 위염, 헬리코박터균 감염 등의 소견이 있으면 매년 한 번 검사를 받아야 한다. 50세 이상이 되면 아무 증상이 없어도 3~5년 간격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술자리가 많고 담배를 많이 피우면 간기능 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여성은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간단한 유방촬영기 검사나 초음파 정밀검사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자궁경부암 검사도 부인과 전문 검진을 받으면 쉽게 이상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자궁암과 유방암은 암이 생기는 나이가 점점 어려지고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40~50대에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

60代
男 전립선 초음파
女 골밀도 검사


60대가 되면 남성은 각종 전립선 관련 질환을 호소하게 된다. 전립선 특이 항원(PSA) 검사로 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PSA 검사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판별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이나 전립선염, 전립선암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담배를 많이 피워 폐암 위험이 높으면 흉부 엑스레이 검사와 함께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을 받는 것이 좋다. 폐암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된다. 50대 이상 여성은 골밀도 검사도 받아야 한다. 골밀도 검사는 골다공증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다. 골다공증이 있으면 뼈가 약해져 쉽게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여성은 폐경이 되면 골밀도가 급격히 낮아지기 때문에 골다공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 중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바로 혈관질환이다. 간단한 혈압이나 콜레스테롤 수치는 물론 뇌혈관질환과 심혈관질환에 대처하기 위한 검사도 받아야 한다. 심뇌혈관 질환에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이 있다. 갑자기 발생해 한두 시간 이내에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사전 검사를 통해 위험도를 평가하고 이들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수칙을 익혀야 한다.

김도훈 고대 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뇌혈관질환은 뇌혈관 CT나 도플러초음파 등의 검사로 검진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은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건강검진 후 건강수칙을 지키겠다고 다짐한다면 건강을 위한 최고의 계획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