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6일 “지역금융 실적이 우수한 서민금융회사에는 영업 규제와 관련해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진 원장은 이날 서울 새문안로 농협은행 본점에서 열린 ‘서민금융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토론회는 금감원,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농·신협·산림조합 등 각 상호금융중앙회가 공동 개최했다.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김근수 여신금융협회장, 허식 농협중앙회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진 원장은 서민금융업계가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지역 중소기업 및 서민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고금리 대출로 서민층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민금융회사의 성장 전략으로는 ‘관계형 금융’을 제시했다. 관계형 금융은 기업의 단순 재무제표 대신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 등을 대출심사에 적극 고려하는 금융기법이다.

금융당국의 지원도 약속했다. 진 원장은 “지역금융과 중금리대출 등을 통해 서민금융을 적극 펼친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회사에 대해선 지점 추가 설치 때 증자요건을 완화하고, 신용공여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형 저축은행과 상호금융회사에 대해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차등 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