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 "뺀질뺀질한 사기꾼 캐릭터로 관객 500만 이상 모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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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3일 개봉 '검사외전' 주연 맡은 배우 강동원
강동원(35)의 진지한 청년 모습 뒤에는 장난기 많은 악동 이미지가 숨겨져 있다. 지난해 544만명을 모은 ‘검은 사제들’을 비롯해 ‘전우치’ ‘그녀를 믿지 마세요’ ‘두근두근 내 인생’ 등에서 그는 이런 이면을 전면으로 끄집어냈다. 다음달 3일 개봉하는 ‘검사외전’(이일형 감독)에서는 이보다 훨씬 가벼운 뺀질이 역으로 나선다. 살인 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역 황정민의 혐의를 벗겨주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 역을 해낸 것. 26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그를 만났다.
“‘검사외전’이 500만명 이상 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 연휴란 시기도 그렇고, 대진 운도 좋거든요. 관객들은 신선한 캐릭터들을 재미있게 즐길 겁니다.”
황정민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사이 그는 곳곳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임무를 수행한다. 입만 떼면 거짓말을 하고, 은행 여직원이나 비서 등 만나는 여자마다 추파를 던진다.
“이렇게 가볍고 끼 부리는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원래 대본에는 추파를 던지는 대목이 없었지만 찍다 보니까 그게 어울릴 것 같았어요. 저는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어서 연기를 하면서도 창피하더군요. 저 스스로 나이가 드니까 좀 더 뻔뻔해지는 듯싶습니다.”
여자를 유혹하는 연기를 위해서는 외국 영화를 참고했다고 한다. 바람둥이들이 상대 여성과 눈을 자주 맞추는 장면이 그것이다. 한치원은 이런 연애 기술을 이용해 거물의 여비서를 유혹해 비밀을 캐낸다.
“외국 명문대를 나온 것으로 행세하려고 혀꼬부랑 영어를 말하는 대목도 많습니다. 한치원이라는 ‘나대는’ 캐릭터로 인해 범죄영화가 오락영화로 변했습니다. 웃음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죠.”
한치원은 죄수복도 패션처럼 입는다. 뺀질거리면서 웃옷을 벗거나, 소매도 걷어붙여 입는다. 마치 리조트룩 같다. 이런 캐릭터가 신선한 소재에 목마른 한국 관객들을 만족시켜 줄 것이라고 했다. ‘검은 사제들’이 예상보다 큰 흥행을 거둔 게 그것을 입증한 셈이란다.
“악령을 소재로 한 공포물을 스릴러로 풀어내 신선함을 준 게 흥행 비결이었죠. 배급사 측은 제가 사제 역을 했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고요. 당시 저는 완성작을 본 뒤 300만명 이상 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0여년간의 1인 기획사 생활을 청산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왜 그랬을까.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 힘들었어요. 상가에 조화를 보내는 것도 제가 결정해야 했어요. 때마침 양현석 사장이 제안해 와서 받아들였지요. 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고 봅니다. 언젠가는 시장이 통합될 겁니다. 배우가 먼저 해외에 나가야 작품들이 따라 나갑니다. 중국과 일본 혹은 동남아시아 각국과 협업을 해 동시에 개봉하고 싶습니다. 그게 비좁은 한국 시장을 확대하는 길이니까요.”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검사외전’이 500만명 이상 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설 연휴란 시기도 그렇고, 대진 운도 좋거든요. 관객들은 신선한 캐릭터들을 재미있게 즐길 겁니다.”
황정민이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사이 그는 곳곳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임무를 수행한다. 입만 떼면 거짓말을 하고, 은행 여직원이나 비서 등 만나는 여자마다 추파를 던진다.
“이렇게 가볍고 끼 부리는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원래 대본에는 추파를 던지는 대목이 없었지만 찍다 보니까 그게 어울릴 것 같았어요. 저는 원래 이런 성격이 아니어서 연기를 하면서도 창피하더군요. 저 스스로 나이가 드니까 좀 더 뻔뻔해지는 듯싶습니다.”
여자를 유혹하는 연기를 위해서는 외국 영화를 참고했다고 한다. 바람둥이들이 상대 여성과 눈을 자주 맞추는 장면이 그것이다. 한치원은 이런 연애 기술을 이용해 거물의 여비서를 유혹해 비밀을 캐낸다.
“외국 명문대를 나온 것으로 행세하려고 혀꼬부랑 영어를 말하는 대목도 많습니다. 한치원이라는 ‘나대는’ 캐릭터로 인해 범죄영화가 오락영화로 변했습니다. 웃음의 수위를 조절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죠.”
한치원은 죄수복도 패션처럼 입는다. 뺀질거리면서 웃옷을 벗거나, 소매도 걷어붙여 입는다. 마치 리조트룩 같다. 이런 캐릭터가 신선한 소재에 목마른 한국 관객들을 만족시켜 줄 것이라고 했다. ‘검은 사제들’이 예상보다 큰 흥행을 거둔 게 그것을 입증한 셈이란다.
“악령을 소재로 한 공포물을 스릴러로 풀어내 신선함을 준 게 흥행 비결이었죠. 배급사 측은 제가 사제 역을 했다는 것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고요. 당시 저는 완성작을 본 뒤 300만명 이상 갈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10여년간의 1인 기획사 생활을 청산하고 YG엔터테인먼트와 최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왜 그랬을까.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게 힘들었어요. 상가에 조화를 보내는 것도 제가 결정해야 했어요. 때마침 양현석 사장이 제안해 와서 받아들였지요. 아시아 등 해외 진출에 유리할 것이라고 봅니다. 언젠가는 시장이 통합될 겁니다. 배우가 먼저 해외에 나가야 작품들이 따라 나갑니다. 중국과 일본 혹은 동남아시아 각국과 협업을 해 동시에 개봉하고 싶습니다. 그게 비좁은 한국 시장을 확대하는 길이니까요.”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