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1위 LG화학
LG화학이 외국인투자자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이 전기자동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폐지할 것이라는 소식에 전날 주가가 급락하자 외국인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LG화학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21% 오른 29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7.78% 급락했지만 이날 반등하며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외국인이 전날 222억원어치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도 595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이틀 연속 외국인 순매수 종목 1위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작년에도 외국인 순매수(7608억원) 3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업계 1위인 LG화학의 사업성에 대한 외국인의 신뢰가 엿보인다는 평가다.

전날엔 세계 최대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을 없앨 것이라는 우려에 LG화학을 비롯해 국내외 전기차 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러우지웨이 중국 재정부 장관은 최근 한 행사에 참석해 “전기차에 제공하는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낮춰 2021년부터 보조금 제도를 전면 폐지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LG화학은 배터리 제품 가격경쟁력이 경쟁업체보다 크게 앞서 있어 보조금 폐지로 받을 충격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보조금에 의존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에 경종을 울린 것”이라며 “저렴하면서 성능도 좋은 배터리를 생산하는 LG화학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업재편에 대한 기대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전남 여수에 태양광 폴리실리콘 공장을 건설하려던 계획과 카자흐스탄에 화학공장을 지으려던 계획을 모두 백지화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세가 견조한 배터리 사업과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업가치에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