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자동차 주요부품의 가격을 담합한 일본 미쓰비시와 히타치에 벌금을 부과했다.

EU 집행위원회는 27일(현지시간) 자동차 엔진의 주요 부품인 시동장치와 교류발전기의 가격을 담합한 혐의로 미쓰비시전자와 히타치에 총 1억3780만유로(약 1790억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가격 담합에 참여한 덴소는 EU 경쟁당국에 가격 카르텔 업체를 신고함에 따라 벌금 부과에서 면제됐다.

EU 경쟁당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들 3개 업체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비밀리에 가격 정책을 조율했으며 이를 통해 부당 이득을 챙겼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전자는 1억1090만유로(약 1440억원), 히타치는 2690만유로(약 350억원)의 벌금을 각각 부과받았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불법적인 담합이 유럽 밖에서 이뤄졌다고 해도 유럽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갔다면 EU 집행위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집행위는 유럽 지역에서 판매되는 차량의 부품을 생산하는 전 세계 업체를 대상으로 담합 가담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