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sight] 내수 정체 속 신규출점으로 점유율 경쟁…소비 활성화 정책에 실적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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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 업황 전망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hpark@shinhan.com>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hpark@shinhan.com>
2015년 3분기 기준 한국의 가구당 근로소득은 월 296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반면 주거비 관련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해 근로소득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소득은 늘지 않는 가운데 필수 지출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실질 소비 여력이 줄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 구조조정과 가계 부채 등의 이슈가 계속해서 불거지면서 올해도 실질 소비가 크게 늘어나긴 힘든 상황이다. 유통업계로선 쉽지 않은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정체 극복 위한 백화점 출점 경쟁 가속
올해 민간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수요 측면에서 증가 폭은 크지 않다. 내수 소비시장 성장률이 정체 상태인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생존 방식은 내수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확대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점포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유통업체의 기존점 성장률(매출 증가율)은 5.9%(11월 누적)였다. 업태별로는 편의점이 26.4%를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고 백화점과 마트는 각각 0.7%, 1.5% 감소했다. 편의점의 기존점 성장률도 담배 가격 인상(2500원→4500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백화점업은 정체된 기존점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쇼핑몰과 아울렛 같은 신규 형태의 점포 출점을 하고 있다. 신규 출점을 통한 점유율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올해 말 기준 영업면적이 전년 대비 16.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별로는 신세계백화점이 올 상반기에 센텀시티점과 강남점을 재단장해 개장할 예정이다. 김해점과 하남점, 동대구점 개점도 순차적으로 계획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든파이브(예정)와 동대문 케레스타(예정), 송도 아울렛이 올해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아울렛과 쇼핑몰 형태의 점포 개설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판교, 김포 아울렛을 열면서 강화된 점유율 경쟁을 위한 출점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기존점의 성장도 중요하다. 2014년부터 잇따른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일회성 이슈에 따른 기저 효과가 올해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백화점 부문에 대한 기존점 성장률은 2% 정도로 예상된다.
내수 활성화 정책, 온기 퍼질까
대형마트 업태는 2012년 이후 계속된 출점 제한과 의무 휴업 등으로 2014년 하반기까지 규제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엔 추가 규제가 없어 상대적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었지만 메르스 사태 등으로 오프라인 소비 위축이 발생해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간편식과 자체브랜드(PB), 온라인 몰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 홈플러스의 ‘싱글즈 프라이드’, 롯데마트의 ‘요리하다’가 대표적인 대형마트 간편식 브랜드다. 이마트는 PB 상품 개발을 통해 적자 폭 축소를 시현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 매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피코크’ 가정간편식과 가공식품을 각각 1000여종 추가로 출시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서는 ‘노 브랜드(No Brand)’라는 PB 브랜드까지 출시되며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총알배송’ ‘당일배송’ 등을 앞세워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적자 폭이 커지며 일부 업체가 자본잠식 상태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몰 또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건이다. 이마트는 PB 상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온라인 가격 경쟁을 통한 수익성 악화를 점점 상쇄하고 있다. 올해 이마트 온라인 몰의 적자는 총이익률 개선과 판관비 절감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내수 소비시장의 반등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행사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업체가 참여했으며 약 43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낸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해 10월 백화점 업체들의 기존점 성장률은 10%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도 정부는 계속해 소비 활성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유통업체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박희진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hpark@shinhan.com >
정체 극복 위한 백화점 출점 경쟁 가속
올해 민간 소비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할 때 실제 수요 측면에서 증가 폭은 크지 않다. 내수 소비시장 성장률이 정체 상태인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생존 방식은 내수시장 내에서의 점유율 확대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점포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유통업체의 기존점 성장률(매출 증가율)은 5.9%(11월 누적)였다. 업태별로는 편의점이 26.4%를 기록하며 성장을 주도했고 백화점과 마트는 각각 0.7%, 1.5% 감소했다. 편의점의 기존점 성장률도 담배 가격 인상(2500원→4500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백화점업은 정체된 기존점 성장을 극복하기 위해 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쇼핑몰과 아울렛 같은 신규 형태의 점포 출점을 하고 있다. 신규 출점을 통한 점유율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빅3’는 올해 말 기준 영업면적이 전년 대비 16.9%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체별로는 신세계백화점이 올 상반기에 센텀시티점과 강남점을 재단장해 개장할 예정이다. 김해점과 하남점, 동대구점 개점도 순차적으로 계획돼 있다. 현대백화점은 가든파이브(예정)와 동대문 케레스타(예정), 송도 아울렛이 올해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쇼핑도 아울렛과 쇼핑몰 형태의 점포 개설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이 판교, 김포 아울렛을 열면서 강화된 점유율 경쟁을 위한 출점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기존점의 성장도 중요하다. 2014년부터 잇따른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일회성 이슈에 따른 기저 효과가 올해 반영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백화점 부문에 대한 기존점 성장률은 2% 정도로 예상된다.
내수 활성화 정책, 온기 퍼질까
대형마트 업태는 2012년 이후 계속된 출점 제한과 의무 휴업 등으로 2014년 하반기까지 규제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엔 추가 규제가 없어 상대적으로 숨통이 트일 수 있었지만 메르스 사태 등으로 오프라인 소비 위축이 발생해 역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간편식과 자체브랜드(PB), 온라인 몰 등이 신성장동력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마트의 ‘피코크’, 홈플러스의 ‘싱글즈 프라이드’, 롯데마트의 ‘요리하다’가 대표적인 대형마트 간편식 브랜드다. 이마트는 PB 상품 개발을 통해 적자 폭 축소를 시현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피코크 매출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피코크’ 가정간편식과 가공식품을 각각 1000여종 추가로 출시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서는 ‘노 브랜드(No Brand)’라는 PB 브랜드까지 출시되며 중장기 관점에서 실적 개선을 도모하고 있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대응 중이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총알배송’ ‘당일배송’ 등을 앞세워 가공식품과 생활용품 위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적자 폭이 커지며 일부 업체가 자본잠식 상태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몰 또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건이다. 이마트는 PB 상품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온라인 가격 경쟁을 통한 수익성 악화를 점점 상쇄하고 있다. 올해 이마트 온라인 몰의 적자는 총이익률 개선과 판관비 절감 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100억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내수 소비시장의 반등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행사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다양한 유통업체가 참여했으며 약 4300억원의 매출 증가 효과를 낸 것으로 발표됐다. 지난해 10월 백화점 업체들의 기존점 성장률은 10%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도 정부는 계속해 소비 활성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유통업체들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박희진 <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hpark@shinhan.com >